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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팬터뷰] KIA 타이거즈 전상현 DUGOUTV

dugout*** (dugout***)
2020.06.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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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파이브 1

 

포커페이스와 티미요정 사이

 

2019시즌 KIA 타이거즈의 뒷문을 지킨 뒷문경찬, 그 뒤에는 타고난 기세로 거침없이 자신의 공을 던진 ‘필승 셋업맨’ 전상현이 있다. 나이답지 않은 무뚝뚝한 표정과 묵직한 구위로 단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끝내는 마운드 위의 포커페이스. 누군가는 그런 전상현을 보며 그의 롤모델인 오승환을 떠올리지만, 마운드 아래서는 형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자신의 얘기를 쫑알쫑알 늘어놓는 영락없는 스물다섯 청년이다. (5월 2일 인터뷰)

 

에디터 소경화 사진 KIA 타이거즈


전상현_(1).jpg

 

kia.pitcher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중점을 두고 준비한 것과 휴식일에는 무얼 했는지 궁금해요!

일단 아프지 않으려고 제일 먼저 준비했던 것 같고 체력적인 부분? 여름에 처지지 않게 체력 관리나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 썼어요. (휴식일에는 뭐 했어요?) 그때는 형들이랑 밥 먹으러 가고 쇼핑 다니고 거의 그랬어요.

 

_sujin_16 2019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가 있나요?

날짜는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4월 첫 등판 때 키움 히어로즈전! 그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던질 때랑 던지고 내려왔을 때 팬분들께서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부르며 환호해주셨거든요. 그때 몸에 닭살이 돋을 정도로 감동했어요. (요즘 무관중 경기라 심심하겠어요.) 그렇죠. 빨리 상태가 좋아져서 관객석에 들어오셔야죠.

 

j.0117 팀의 필승조로 확실히 자리 잡은 것 같은데 올해 작년과 다르게 코치진에서 주문한 사항이 있다면?

서재응 코치님께서 항상 피하지 말고 자기 공을 자신 있게 믿고 던지라고 말씀하시거든요. 올해는 더 그걸 중점으로 두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코치님께서 그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네 공을 믿으라고, 피하지 말라고.

 

0_reisen 작년 폼을 제일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음식이나 운동 등 비시즌에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요?

체중이 안 빠지려고 제일 신경 썼던 것 같고 딱히 챙겨 먹고 이런 건 없었어요. 그냥 체중 유지를 위해 뭐든 많이 먹었어요.

 

horaeng_baseball 꾸준히 인터뷰에서 부상 없이 건강하게 야구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프로 선수로서 항상 부상의 위험을 안고 운동하는데 부상 때문에 조급했던 적은 없나요? 조급함이 생기면 어떻게 다스리나요?

안 아프고 야구하는 게 제일 좋은 거라서 조급할 때도 많았는데 그럴 때면 항상 마음 편하게 생각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계속 아픈 걸 신경 쓰기보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면서 재활에 집중했어요. (큰 부상이 있던 적이 있나요?) 큰 부상이라고 할 건 아직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 팔꿈치 수술했던 것 말고는 아직까진 없어요.

 

_sujin_16 지금 55번을 달고 있는데 55번을 달게 된 계기 혹은 이유가 있나요?

솔직히 계기는 없어요. 제가 좋아하는 번호가 있긴 한데 이미 다른 사람이 달고 있어서. (몇 번이요?) 51번이요. 건희 형이 달고 있어서 내년에 다시 물어봐야죠. 기회가 된다면 달고는 싶어요.

 

horaeng_baseball 평소 덤덤하고 침착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운동할 때 이것만큼은 섬세하게 신경 쓴다! 하는 게 있나요? 꾸준히 노력하는 전상현 선수를 응원합니다!

(고민) 일단 운동할 때는 하고 놀 때는 놀고 약간 그런 스타일이라서 운동할 때 집중해서 하는 것 외에 딱히 신경 쓰는 건 없는 것 같아요. (놀 땐 뭐 하고 놀아요?) 그냥 친구들 만나거나 카페 가고 주로 여행 다닐 때도 있고.


전상현_(5).jpg

 

_sujin_16 연습 경기에서 등판할 때마다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는데 이번 시즌을 위해 특별히 다른 준비를 한 게 있나요?

캠프를 하던 도중 팔꿈치가 안 좋아져서 잠깐 쉬었는데 그게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어요. 조급함 없이 준비한 게 지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yuuuuu__ss 마무리 자리 욕심 안 나는지 궁금해요 ^^

욕심이라기보다 어릴 때부터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게 꿈이라 항상 마음은 있어요.

 

05_seongdae 중간이 아니라면 선호 보직 선발vs마무리

마무리를 하고 싶어요. (문경찬 선배 나가라는 건가요?) 그건 아닌데. (웃음) 선발이랑 마무리 둘 중에 꼽는다면 마무리가 더 하고 싶다는 거죠. 기회가 된다면!

 

_sujin_16 KIA에서 제일 좋아하는 응원가가 있나요?

팀 응원가인데 가사를 잘 모르겠어요. 와… 들으면 알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이 안 나요.

 

sue_gwak 강호동 닮은꼴 인정하나요?

아 그건 솔직히 모르겠어요. (아니다?) 네. 닮은 것 같아요? (아뇨. 안 닮았어요.) 아~ (웃음)

 

0_reisen 강호동 닮은꼴은 어떤 선수가 제일 먼저 놀린 건가요?

승현이가 그랬을 텐데, 류승현. (사인회 할 때 그랬던 것 같은데요?) 네네네. 그랬던 것 같아요.

 

_violet__jen99 본인 스스로도 잘생겨 보일 때가 있다면?♥

제가 잘생겨 보일 때요? (웃음)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한 번도요?) 어… (고민) 그냥 진짜 가끔 장난으로 한 번씩 거울 볼 때? 근데 이건 솔직히 없는 것 같아요.

 

so.dug_j 올해는 장발의 헤어스타일을 밀고 나갈 건지 이유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이유는 없어요. 이유는 없는데 그냥 한번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렇지 의미나 이유가 있어서 기르는 건 아니에요. 이때 아니면 언제 길러보겠나 싶어서 작년부터 기르기 시작했어요. (자를 생각은 없는 거예요?) 지금은 없는데 나중 되면 당연히 자르긴 하겠죠? (며칠 전에 미용실에 다녀온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땐 뭐한 거예요?) 그런 거 어떻게 아세요? (사전에 검색을 해보니까요.) 아 진짜요? 그때 파마했어요. 너무 생머리다 보니까 뒷머리랑 같이 파마했어요.


전상현_(2).jpg

 

_sujin_16 KIA의 전병지라는 말이 있던데 이 별명은 누가 지어준 건가요?

동건이 형이 지어준 것 같아요. (마음에 들어요?) 아뇨아뇨. 그 소리 안 들으려고 파마도 하고 뭔가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괜히 그 선배님도 듣기 그러실 수 있으니까.

 

heoyang84 이상형 고르기~ 하나 골라주세요♡ 어리고 예쁜 여자 vs 연상이고 돈 많고 내조 잘하고 현명하고 지혜로우며 운전을 잘하고 유머러스한 여자

(웃음) 아 이걸 팬들이 질문한 거예요? 어리고 예쁜 여자 말고 다음 거요. (어느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돈 많고는 솔직히. (웃음) 내조 잘하고 현명하고 그런 거. (이 문항은 아무래도 팬분 본인 얘기인 것 같아요.) 그런 것 같아요. (웃음)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 외모적인 건 청순한 사람, 내적인 건 자기 관리 잘하고 착한 사람이요.

 

tigers_love3.57 이번 연도 목표가 궁금하네요!!

솔직히 개인 목표는 없고 안 아프고 끝까지 풀타임으로 뛰는 게 첫 번째 목표고 두 번째는 팀이 가을야구에 가서 꼭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어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지, 개인적인 성적 욕심은 없어요.

 

_violet__jen99 10년 후 어떤 선수가 돼 있을까요?

음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돼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그 둘이 달라요?) 다르기보다는 말을 잘 해야 하니까요. 돼 있을 것 같은 건 애매한데.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냥 되고 싶은 걸로 할게요. 일단 팀의 주축 선수가 되고 싶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많은 팬 여러분이 제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저 자신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5ri_0318 선수로서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는 영구 결번과 은퇴식을 하는 거고 더 멀리 보자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은 꿈이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누구나 가지는 꿈이니까요. (될 것 같은데요?) 아이 되면 좋죠.


전상현_(3).jpg

 

j.0117 이전에 자신의 별명을 자칭 포커페이스라고 했는데 이거 말고 불리고 싶은 별명은? Ex)돌부처 오승환

포커페이스 말고요? 그건 딱히 아직 생각 안 해봤어요. 그냥 불러주시는 대로. (전호동, 전병지는 싫다?) (웃음) 네. 그건 좀.

 

0_reisen 여전히 삼진 잡는 건 타고난 거라고 생각하나요?

아 그건 모르겠어요. 제가 의식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은데 타고나는 건 솔직히 모르겠어요. (이거 본인이 한 말이에요.) 그건 준표 형이 장난 쳐서 그런 거고 전 그런 말을 한 적 없어요. 타고났다고 한 건 저 아니에요!

 

j.0117 KIA 타이거즈는 ‘불펜 투수만큼 포수 왕국이다’라는 말도 있는데 가장 사인이나 호흡이 잘 맞는 배터리가 있나요?

그나마 승택이 형이랑 용환이 형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둘의 색깔이 다르잖아요.) 그건 그렇죠. 일단 두 형 다 안 맞는 건 없고요. 제가 원하는 공을 던질 수 있게 리드해주고 그게 아닐 때는 먼저 리드해주고 그래서 좀 편한 것 같아요. 서로 믿기 때문에.

 

0_reisen 작년 오승환 선수 환영식이 KIA-삼성전이었는데 직접 본 기분이 어땠나요? 혹시 이야기도 나눴나요?

이야기는 못 나눴는데 그때도 정말 닭살 돋았어요. 되게 멋있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이자 선배님을 거기서 볼 수 있어서. 그때가 클리닝 타임이었는데 몸을 다 풀었으면 들어가야 하는데 계속 보고 있었거든요. 형들이 빨리 들어오라고 할 정도였어요. 진짜 엄청나게 멋있었어요. (원래 삼성 팬이었어요?) 고향이 대구라 어릴 때 삼성 야구를 보고 자라 그런 것 같아요. 팬까지는 아니고. (웃음) 이제 KIA 팬이죠, 저는.

 

heoyang84 이준영 선수가 차기 뷰튜버로 지목했는데 언제 할 건가요? 혼자 하기 그러면 누구와 같이 찍을 거예요?! 궁금합니다^^

뷰튜버요? 저는 화장품에 대해 아는 게 많이 없는데? (근데 왜 형들은 전상현 선수를 지목하는 걸까요?)  장난으로 하는 거예요. 만약 하게 된다면 준영이 형한테 도움을 받아야죠. 전 그런 거 진짜 못 해요.


전상현_(4).jpg

 

0_reisen 여전히 브룩스와 통역 없이 대화 가능한가요?

그건 솔직히 힘들고요. (웃음) 아 그것도 장난으로 한 건데! 통역 없이는 야구적인 거나 그런 건 어느 정도 하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에요. 당연히 통역이 필요하죠.

 

wonderland_sw 갸TV에서 영어 회화책으로 공부하는 걸 봤는데 도움이 됐나요? 윌리엄스 감독님 그리고 외국인 투수들과 영어로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궁금합니다ㅎ

솔직히 영어책을 미국에 들고는 갔는데 그렇게 많이 보고 그러진 않았거든요. 한 번씩 훑어보고 그랬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더라고요. 제 생각에도 열심히 하는 거 같진 않아요. 그냥 한 번씩 보는 거지. 이게 말처럼 안 되더라고요. 맨날 해야지 해야지 하는데 제대로 한 적도 없고. (팀에서 본인의 영어 실력 순위가 어떻게 돼요? 박찬호 선수는 본인이 제일 잘한다고 하더라고요.) 찬호 형 영어 잘해요. 저는 그냥 장난으로 하는 거지 실제로는 영어 진짜 못해요. 근데 앤서니 코치님께서 배우면 소질 있겠다고 말씀하신 적은 있어요. (웃음) 외국인 투수들한테는 일부러 사소한 얘기라도 말을 많이 걸려고 해요. 영어에 관심이 있고 잘하고 싶어서…. 그럼 그 친구들은 한국어 공부를 하고 저는 영어를 하는 거죠. 이게 생각보다 엄청나게 도움 되더라고요.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은 마음과 연관된 건가요?) 아이 그건 아니죠. 그건 머나먼 꿈이니까. (젊을 때 갈 수도 있죠.) 그럼 좋긴 하죠. 근데 아직까진 제가 그런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욕심은 없어요.

 

_sujin_16 상현 선수님께 KIA 팬이란?

영원하다? 소중하다? 뭐라고 해야 하지? 정말 힘이 되는 영원하고 소중한 존재요. (그런 팬 여러분께 한마디 한다면?) 올해 코로나 때문에 개막이 늦어졌는데 하루빨리 사태가 회복돼 팬분들이 야구장에 들어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작년보다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테니 많이 응원해주시고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본 인터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코너 특성상 전상현 선수의 대답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 적었음을 명시합니다. 자칭 ‘포커페이스’와 타칭 ‘티미요정’의 정체성 사이에서 성실히 답변을 이행한 전상현 선수의 전례 없는(?) 찐텐을 오롯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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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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