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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MEMORIES

dugout*** (dugout***)
2017.07.2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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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여, 레전드가 되어라

 

“고 최동원 감독의 생일. 당신의 모습을 꼭 닮은 선발투수의 호투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가 오늘 경기 의미 있는 승리를 가져갑니다.” 지난 5월 24일, 롯데가 승리한 경기의 클로징 멘트와 함께 안경 쓴 소년 투수의 얼굴이 화면 가득 찼다. 그 순간 롯데 팬들의 마음속에서 레전드에 대한 향수가 일렁인 것은 당연하다. 롯데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를 안경 쓴 우완 에이스, 박세웅과 ‘더그아웃 스토리’가 만났다. (6월 15일 인터뷰)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윤다영  Location 사직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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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인 군단에서의 재회 

 

지난 2014년 ‘더그아웃 드림’에서 만났던 마법사 유망주를 3년 만에 거인 군단의 에이스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앳돼 보였던 소년이 3년 만에 듬직함이 묻어나는 모습으로 성장했다.

 

지난 인터뷰에 비해 여러모로 달라 보여요.

프로 1년 차에 했던 인터뷰고 지금은 4년 차니까 저도 알게 모르게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웃음) 그 사이 팀도 옮기고 여러 가지 일이 많았어요. 3년을 돌이켜 보면 좋았던 일도 있었지만 어렵고 힘들었던 일도 있었네요. (어렵고 힘들었던 일이요?) 지난 인터뷰 당시 소속팀은 퓨처스리그에 있었어요. 그곳에서 나름대로 좋다면 좋은 성적을 냈었거든요. 그리고 합류하게 된 1군은 생각했던 것보다 녹록지 않았어요. 쟁쟁한 선배님들을 상대하려니 힘은 부치고 실점은 늘어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힘들었어요.

 

힘들었던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1군에서의 첫 시즌을 힘들게 보내고 나니까 시즌 전에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신체적으로는 벌크업도 하고, 기술적으로는 여러 시도를 해봤어요. 그렇게 제게 맞는 것을 찾아 나가니까 제 구속을 되찾게 됐죠. 의도한 대로 투구가 되니까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올랐고요. 그 덕분에 첫 인터뷰 때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웃음)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이네요. (웃음) 신체적으로는 벌크업을 했다더니 체구도 눈에 띄게 듬직해졌어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어요. 처음 입단했을 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코치님이 시키지 않으면 잘 안 하려고 했어요. 주로 러닝 위주로 운동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웨이트를 꾸준히 하니까 안 하는 것보다 확실히 몸이 커지는 게 다르더라고요.

 

‘벌크업’ 하면 ‘많이 먹는다’가 떠오르는데, 정도(正道)는 웨이트 트레이닝인 건가요?

경기까지 생각하면 먹는 것만큼 웨이트 트레이닝도 중요한 거죠. 음식도 중요하긴 해요.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를 제일 많이 먹었어요. 육류만큼 질리게 먹은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도움 주는 단백질 보충제예요. (시즌 중인 요즘에도 계속 벌크업 하고 있나요?) 그럼요. 요즘도 운동하고 질리게 먹어요. (웃음)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에는 몸을 키우는 데에 중점을 둔다면, 시즌 중에는 키워진 몸을 유지하는 데에 중점을 둬요.

 

기술과 신체의 꾸준한 성장 덕분에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나 봐요.

스프링캠프 기간에 김원형 수석코치님과 방향성이나 시선 고정 연습을 많이 했던 것도 이번 시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리고 기술이나 신체 말고도 정신적인 부분도 단련했어요. (자신만의 마인드 컨트롤을 깨우친 거네요.) 완벽하지는 못하지만요. 이전보다 마음을 더 편하게 먹는다고 해야 할까요? 지난 시즌까지는 주자를 내보내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강박에 흔들렸어요. 조급하게 던지니까 오히려 대량 실점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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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를 내보내고 나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물론 어느 수준의 긴장은 필요하지만 과한 긴장은 오히려 독이 되니까요. 그래서 올 시즌부터는 무턱대고 속 편하게 ‘줄 점수는 준다’고 생각하니까 한결 나아요. 마음잡는 게 가장 어렵고 잘 안 됐어요. 코치님들도 항상 ‘점수는 내줄 수도 있다’고 대범하게 마음을 먹으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무엇보다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말은 (강)민호 형이 해줘요. 매 경기 시작하기 전마다 ‘6이닝 3실점을 목표로 하자’고 격려하세요. 제가 조금 흔들릴 것 같을 때 그렇게 다독여주니까 마음을 편히 가지는 데에 큰 도움이 돼요.

 

강민호 선수와는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니까 소통도 많이 하겠어요.

민호 형은 제가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춰 본 포수예요. 그러니까 누구보다, 어떨 때에는 저 자신보다도 제 공의 장단점을 잘 알아요. 조언도 많이 해줘서 큰 도움이 돼요. 경기에서도 그날그날 제 컨디션에 맞는 사인을 보내 주기 때문에 볼 배합도 형이 리드하는 대로 따라요.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울 때부터 유명했던 선수와 호흡을 맞추려니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선배님이지만 편하게 해주시려 노력하시고 소통을 많이 하니까요. 선배라서 대하기 어렵고 불편하다고 느낄 틈이 없었어요. 어려움보다는 신기함이 더 컸어요. 어릴 적부터 TV로 봤던 선배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다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웃음) 한 시즌, 두 시즌 지나니까 신기한 건 사라지고 익숙해졌지만요.

 

롯데의 불펜진은 주로 나이대가 있으신 선배들이잖아요. 호투하고 마운드를 선배들에게 맡기고 내려와서 조마조마해 하는 모습이 중계에 잡힌 적도 있어요.

아, 그거요. 너무 신경 쓰는 모습이 대놓고 중계에 나와 버려서 괜히 민망했죠. (머쓱) 선배들이 가만히 좀 앉아 있으라고, 너무 조마조마해 하는 티 내는 거 아니냐고 하긴 했어요. (웃음)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솔직히 신경 쓰이지 않아요?) 안 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승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은 항상 있어요. 그렇지만 ‘이기면 좋겠다’ 정도의 바람이에요. 뒤에 등판하는 선배님들이 잘 던져 주시면 팀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마운드에 올라와서 점수를 주고 싶어 하는 투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설령 결과가 안 좋더라도 개의치 않아요.

 

선배들이랑 평상시에 대화도 많이 나누나 봐요. 롯데 투수진 선배 중에 가장 닮고 싶은 선배는 누구예요?

(송)승준 선배요. 승준 선배께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몇 년 동안 꾸준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셨잖아요. 많은 이닝을 기복 없이 던지는 점을 가장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대부분 나이가 어린 선발진 사이에서 승준 선배는 베테랑이니까 다른 선배들보다 이야기를 더 나누게 되더라고요. 궁금한 점이나 조언을 구하면 항상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늘 감사해요.

 

송승준 선배처럼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휴식이요. 처음에 롯데에 왔을 때는 체력에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힘이 부치고 많이 힘들었는데 구단 차원에서 관리를 잘 해줘서 제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거든요. 그때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어요.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다 놓고 쉬면 안 돼요.

 

휴식이 곧 쉬는 건데, 다 놓고 쉬지 않으면 어떻게 휴식을 취해요? (에리둥절)

이게 참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려운데요. (긁적) 쉰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 잘 챙겨 먹고 집 밖에서 기분 전환도 해줘야죠. 저는 혼자 집에서 쉬면 재미가 없더라고요. 혼자 가만히 쉬는 것보다 사람 만나는 게 더 좋아요.

 

집돌이 체질은 절대 아닌가 봐요. (웃음) 사람 만나서 스트레스 푸는 스타일이군요.

말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집에 가만히 있기보다 나가서 친구들 만나는 게 좋아요. 사실 친구들 만나면 뭐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아요. 커피 마시고, 수다 떠는 거죠. 제가 가장 자주 만나는 친구는 고등학교 때 같이 야구 하다가 지금은 다른 일 준비하는 친구예요. (죽마고우, 단짝 친구네요.) 조금 낯간지럽지만 그렇죠. (긁적) 제가 첫째로 꼽는 친구니까요. 그 친구는 대구에 사는데 가끔 저 보러 부산까지 와줘요. 어제도 와서 잠깐 보고 갔어요. 서로 힘든 일 있으면 털어놓고 얘기 들어주고 토닥이죠. 가장 고마운 친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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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경 쓴 우완 에이스 

 

차츰 더워지기 시작할 날씨 탓에 인터뷰 내내 안경 너머 박세웅의 얼굴에도 송골송골 구슬땀이 맺혀 있었다. 박세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단어가 있다. 바로 ‘안경’과 ‘에이스’.

 

리그에 안경 쓴 선수가 흔하지 않으니까 안경 관련된 질문도 많이 들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안경에 도수가 있냐’ 였어요. 아무래도 ‘안경’과 연결된 이미지가 많으니까 멋으로 끼는 줄 알았나 봐요. 시험 삼아 한 번 써보신 선배님들 모두 혀를 내두르면서 “이걸 어떻게 끼냐”고 하세요. (시력이 아주 나쁜가요?) 시력 자체는 심하게 안 좋은 수준은 아니에요. 난시가 심해서요. 그리고 같은 도수가 들어가도 고글이 훨씬 어지러워요. 렌즈가 크고 굴곡이 들어가 있어서요. 그래서 저도 고글 처음 꼈을 때는 생각보다 어지러워서 놀랐었어요.

 

안경 쓰는 사람들은 패션으로 여러 개 갖춰 놓기도 하던데, 어떤 편인가요?

앗, 저는 평상시에 쓰는 안경은 반 뿔테 안경 하나밖에 없어요. 패션과는 거리가 좀 있나 봐요. (웃음) 운동할 때 쓰는 안경은 여러 개 가지고 있지만요. (운동할 때에는 여러 안경을 번갈아 가면서 쓰나요?) 음, 예전에는 그랬는데 요즘은 페이스가 좋아서 지금 끼는 안경만 고수하고 있어요.

 

일종의 징크스인가요?

징크스…라고 하는 게 맞을는지 모르겠네요. 징크스 아닌 징크스? (웃음) 지금 성적이 잘 나오니까 굳이 변화를 주고 싶지가 않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현상유지 중이에요.

 

운동할 때 끼는 안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뭔가요?

썼을 때 편한 거요. (웃음) 안경을 쓰지만, 브랜드나 스타일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해요. 무엇보다 지금 쓰는 브랜드가 저한테 제일 잘 맞았거든요. 다른 브랜드나 스타일을 시도할 필요는 딱히 못 느끼고 있어요. 지금 쓰는 브랜드를 꽤 예전부터 썼거든요. 처음 썼을 당시에는 제가 직접 사서 썼어요. 그러다가 다른 곳에서 협찬 제의가 들어와서 다른 안경도 시도해 봤지만 그래도 지금 브랜드가 제일 잘 맞아서 역시 유지하고 있죠.

 

경기 중에 안경을 쓰면 불편하지 않아요?

이 질문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웃음) 저는 안경이 더 편하던데요. 어떤 분들은 렌즈도 끼시는데 저는 굳이 렌즈로 바꿀 필요를 못 느끼고 있어요. (안경은 경기 중에 손자국이 남거나 더러워지기도 하잖아요.) 그렇게들 생각하시는데 의외로 안경이 더러워질 일은 없어요. 그래서 안경에 대한 불편함을 느낀 적도 없죠. 라식 생각 없냐는 질문도 종종 받았었는데 굳이 눈에 도구를 사용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어요. 지금이 제일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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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인터뷰에서 ‘에이스’라는 칭호는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던 말 기억 하시나요? 그래도 전설, ‘레전드’와 연결 되면 이야기가 다를 것 같은데요.

‘에이스’와 ‘레전드’는 그 무게감이 확실히 다르죠. (‘안경 쓴 우완 에이스’, 많이 들은 이야기죠?) 입단한 후 늘 들어온 것 같아요. (웃음) 처음 들었을 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안경 쓴 우완 에이스’ 선배님들만큼 야구를 잘하라는 뜻이니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선배님들의 기록에 저는 객관적으로나 제 주관적으로 확연하게 부족해요. 그렇지만 그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그래도 ‘안경 쓴 우완 에이스’ 계보를 잇는다는 말 때문에 팬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롯데에 처음 왔을 때 팬 분들이 ‘안경 쓴 우완 에이스’ 계보와 연결 지어서 조금 더 기대를 하셨거든요. 그런데 첫 시즌에 그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그래서 내심 죄송한 마음이 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분들이 비난은커녕 더 큰 사랑과 응원을 보답해주셨기 때문에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선물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나요?

모든 선물이 다 감사해서 하나 꼽기가 어려워요. 사실 선물 하나하나 정말 감사해서 제가 직접 쓰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요. 가끔 옷이나 신발을 선물 받기도 하거든요. 평상시에 입고 다닐 수 있는 티셔츠나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운동화요. 팬 분들의 애정이 담긴 선물을 열심히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출퇴근길에 일부러 팬 분들이 주신 옷이나 신발을 신으려고 신경 써요.

 

우와, 그렇게 팬 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예쁘니까 더 큰 사랑이 돌아오는 거네요. 트레이드로 롯데와 함께하게 되고 인터뷰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면 금테 안경을 맞추겠다’고 했었어요. 언제쯤 안경을 맞출 수 있을까요?

아직 멀었죠. (단호) 요즘 지난 시즌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만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한참 남았어요. 매 시즌 전보다 좋은 성적으로 경신해 나가면 언젠가는 금테 안경에 어울리는 실력을 갖출 거라 믿어요.

 

꼭 금테 안경을 맞출 날이 오기를 응원합니다. (화이팅) 제1의 목표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인 거네요.

요즘의 목표는 지금보다 좋은 성적이에요. 물론 야구 인생을 길게 본다면 투수로서 가질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이 욕심나요. 하지만 지금은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이 우선이에요. ‘선발 투수로서 한 시즌 동안 제 차례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풀타임으로 뛰는 것’, 이게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하고 최우선인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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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는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나가는 중이에요.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뭐예요?

운동이요. (웨이트 트레이닝 홍보대사 같네요.) 홍보대사를 하기에는 웨이트뿐 아니라 전반적인 운동 모두 게을리 하지 않도록 노력 중이에요. (웃음) 선발로 나간 후에 그다음 제 차례까지 운동을 꾸준히 계속하려고 노력해요. 날이 계속 더워지고 있잖아요. 한여름이 되어서 날이 무더워졌을 때 힘이 없으면 처지니까 대비하기 위해서 규칙적인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러고 보면, ‘더그아웃 드림’에서 인터뷰를 했고, 이번에는 ‘더그아웃 스토리’로 다시 만났어요. 성장에 따라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더그아웃 피플’에서는 언제쯤 만날 것 같아요?

제가 감히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에디터님들 마음에 달린 것 아닐까요. (웃음) 지금보다 더 잘하게 되면 또 찾아주시겠죠? 이번 인터뷰도 요즘 제 자신도 생각지 못할 만큼의 성적을 내고 있어서 인터뷰도 하게 된 것 같으니까요. 더 잘하는 성적을 내면 또 뵐 것 같네요. (얼마나 더 잘하면요?) 쉽게 넘어가지 않으시는군요. (긁적) 사실 혼자 생각해보거나 주변에 물어봐도 제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눈에 띄게 잘하는 게 없거든요. ‘박세웅’ 하면 떠오르고 눈에 띄는 구질이 딱히 없어요.

 

박세웅, 하면 떠오르는 구질을 갖추게 되면 ‘더그아웃 피플’에서 다시 만나는 거죠? (찡긋)

그건 정말 에디터님들 마음의 문제인 것 같긴 한데요. (웃음) 지금 제가 던지는 구질, 포크볼이나 슬라이더에서 저만의 색깔이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다른 팀에서 잘 던지는 대표 에이스들은 그 선수, 하면 딱 떠오르는 구질이 있잖아요. 저도 저만의 특색 있는 구질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야심 찬 포부네요. 그렇다면 이제 남은 순서는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이죠~ 박세웅에게 야구란?

와, 이거 너무 어려운데요. 여태까지 인터뷰해 본 중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같아요. 야구…, 나에게 야구…, 야구가 나에게…. 왠지는 모르겠지만, 박세진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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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하면 동생 박세진 선수가 생각나나요? 너무 어려워하니까 질문을 조금 바꿔 볼게요. 박세웅에게 박세진이란?

이걸 또 이렇게 물어보시니 어렵네요. 음, 아무래도 짐? 농담이고요. (웃음) 단백질 보충제 같은 존재 아닐까요. 단백질 보충제와 함께 벌크업을 했더니 야구를 더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잖아요. 이전 질문에서 동생을 떠올린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함께 야구를 하는 동생이 있었기에 야구를 더 잘할 수 있었어요. 학창시절 내내 동생이 야구를 더 잘한다, 혹은 잘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런 말들에 자극받아서 더 열심히 훈련하려고 노력했어요. 지금까지 제가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준 가장 아끼는 자극입니다.

 

그러면 이 자리를 빌려서 동생에게 한 마디 남겨 볼까요?

너무 민망한데요. (긁적) 지금 동생이 겪고 있는 생활들을 저도 겪어봤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어떤 심정이고 얼마나 힘들지 알아요. 그렇다고 괜히 제가 먼저 아는 척 이런 말, 저런 말 해주기보다는 가만히 있는 게 동생을 더 위하는 길 같아요. 세진이도 고집이 있어서 먼저 물어보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굳이 조언을 구하지 않는데 제가 먼저 나설 필요는 없죠. (동생을 강하게 키우는 형님이네요.) 뭐, 그래도 조언을 구한다면 열심히 답해주긴 할 거예요.

 

츤츤한(?) 형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롯데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입니다. 지금 팀이 힘든 시기지만 앞으로 올라갈 일만 있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 저 역시 노력할 거고요. 시즌 끝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팬 분들께 보답하겠습니다. 항상 사랑해주셔서 늘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롯데의 스카우트 라이언 사도스키는 말했다. ‘Park Se-Woong is future’, 그의 말처럼 박세웅은 미래다. 지금의 에이스가 미래의 레전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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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7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7년 7월호(75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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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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