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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Ace 헝가리 페치 의대생 김아람 MEMORIES

dugout*** (dugout***)
2016.08.01 16:24
  • 조회 9196
  • 하이파이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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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의 생활 체육 야구성장기

 

 

생활 체육 야구를 하면서 가장 희열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보통 첫 안타, 첫 타점, 홈런, 승리투수, 끝내기 안타 등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상대 투수로부터 ‘고의사구’를 경험하면 어떤 기분일까? 당연히 상대 팀이 ‘당신의 타격 실력을 인정한다.’는 뜻이니까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야구에서 타자에게 ‘고의사구’ 만한 실력에 대한 예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호 ‘더그아웃 에이스’의 주인공은 헝가리 페치에서 의학 공부를 하다 국방의 의무를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김아람 씨다. 최근 김아람 씨는 생활 체육 야구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시합에서 ‘고의사구’를 당하는 기분 좋은 일을 경험했다고 한다. 지금부터 그의 생활 체육 야구 이야기를 들어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노용환

 


인터뷰에 앞서 사전조사를 하기 위해 김아람 씨의 블로그를 들어가 보았다. 블로그 글이 너무 재미있어 약 한 시간 정도 머물렀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생활 체육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솔직한 야구 이야기를 적어준 점이다. 본인의 블로그니까 자랑하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생활 체육 야구인들이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모습도 스스럼없이 공유했다.

 

 

여러 글 중 본인이 좋아하는 생활 체육 야구를 조금이라도 더 즐기기 위해 일찍 일어나려 노력하는 모습이 좋게 보였다. 김아람 씨는 ‘새벽을 깨우는 일을 선택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한다. 의무적인 부분보다 스스로 선택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좋았다. 또 다른 점은 본인의 연습 후기와 직접 사용해본 야구용품에 대한 사용 후기다. 그가 생활 체육 야구를 잘하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쓰고, 고민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정도 노력과 정성을 들어야 실력이 좋아지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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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와 하는 일이 궁금합니다.

헝가리 페치에서 의대를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는 군 휴학 중이고요. KORAIL 수도권 동부본부, 죽전관리역, 수내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 참고로, 공식명칭은 공익근무요원이 아니라 ‘사회복무요원’입니다. (직책은?) 지난달부터 제가 근무하는 곳의 사회복무요원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군인으로 치면 분대장이라 할 수 있겠네요.

 

 

사회복무요원이면 보통 주중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저의 일과는 매우 불규칙합니다. 이번 주만 해도 야간근무 2번, 주간근무 1번을 들어갔습니다. 근무표가 일정하지 않아 편성되는 대로 근무를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몸이 고될 때가 많습니다.

 

 

이 정도면 몸이 무척 힘들 것 같은데요. 야구를 하기가 쉽지는 않아 보여요. 따로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롯데 자이언츠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가 박동희 기자와의 <스포츠 춘추> 인터뷰에서 한 말이 있습니다. ‘좋은 성적이 나오려면 삼발의자의 3개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음식, 운동, 휴식이다’ 저는 이 세 가지를 철저하게 지키는 편입니다. 쉴 때는 철저하게 쉽니다. 제가 허리가 좋지 않아 잘 앉아 있지 않습니다. 주로 누워있거나 걷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식사는요?) 저는 루틴이 매우 강한 사람입니다. 아침 식사로 주로 맥모닝이나 순댓국을 먹는데요. 오전 경기가 있을 때는 순댓국, 오후 경기가 있을 때는 맥모닝을 먹습니다.

 

 

※ 스포츠에서 식사루틴과 관련한 일례로, 메이저리그 통산 3,000안타를 앞둔 스즈키 이치로 선수(마이애미 말린스)가 아침 식사로 아내가 만든 카레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가장 잘 알려진 예다. 비슷한 예로 2002년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경기 시작 세 시간 전과 경기 후에 반드시 스파게티를 먹게 했다. 당시 축구대표팀에서는 매운 음식이 갈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어 월드컵 기간 일절 금했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축구 경기에 앞서 스파게티를 먹는 게 일상화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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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팀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활동하는 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곳은 분당조기야구회(분조야)입니다. 분조야는 팀이라기보다는 리그이자 집합체입니다. 분조야 안에서 200여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1년에 두 번, 각각 전반기 후반기에 드래프트를 합니다. 두 번째는 요즘 시간과 애정을 많이 쏟고 있는 외대 빠따쓰입니다. 외대 빠따쓰는 얼마 전 창단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대학교 야구동아리에서 시작해서, 생활 체육 야구리그까지 참가하고 있습니다. 팀이 OB, YB 두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OB는 경동고에서 일요리그에 참가 중입니다. YB를 주축으로 하는 팀은 월요일 공강에 맞추어 성남 모란평일리그에 참가 중입니다. 저는 외대 빠따스 YB 팀의 4번 타자입니다. 이외에도 4개의 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아람 씨는 현재 6개 팀에서 활동 중이다. 분조야, 외대 빠따쓰, 5G. Raps, BMB, BML, 진상)

 

 

블로그를 보니 유명 인사를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일화가 궁금합니다.

정삼흠 투수(전 LG 트윈스)를 상대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1990년생인데, 그분은 1990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자 마무리 투수였습니다. 어렸을 적 팬이기도 해서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슬라이더 각이 예술이었습니다. 나름 동체 시력이 좋은 편이라고 자신하는데, 정삼흠 투수의 슬라이더에 맞는 줄 알았네요. 경기 후 사진촬영도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외대 빠따쓰에서는 배우 박성웅 님을 만났습니다. 홈런타자라서 타격 실력은 매우 뛰어나십니다. 다만 송구는 좀... 그래서 1루수 포지션을 맡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독자 여러분께서 유투브에서 ‘박성웅 시구’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경기 전에도 아람 씨는 경기에 대한 준비가 매우 철저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경기 준비는 어떻게 하시나요?

최대한 몸 컨디션을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시합 전에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려 합니다. 오늘도 순댓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려 하는데, 주방에 너무 뜨겁게 하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경기시작 전에 커피는 꼭 마십니다. 일종의 각성효과라고 볼 수 있죠. 제가 환경에 민감한 편이라 야구도 매우 보수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경기 전에는 게임원 기록지를 꼭 살펴보고, 상대 투수유형이나, 상대 수비는 어떤지 정확히 파악합니다. 그리고 상대 팀에서 누가 에이스인지, 약점이 될 만한 선수는 누구인지, 상대 타선을 취합해서 저희 팀원들에게 알려줍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팀원들도 저처럼 기록지를 읽고 분석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점차 팀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네요.

 

 

일종의 조직학습에서 리더 같은 역할을 하시네요. 아람 씨가 비교적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시는 것 같아요. 각 팀에서 어떤 포지션을 주로 맡고 계시나요?

현재 주 포지션은 1루수입니다. 송구에 있어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송구는 부족해도 제가 체격이 큰 편이고 포구를 잘해서 팀 사정에 따라 포수로 기용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2루수로 많이 뛰다가 올해는 1루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팀에서 저를 외야수로 키우려고 하더군요.

 

 

※조직학습이란?

조직 구성원들이 스스로 새로운 지식, 기술, 정보를 습득하고 개발하여 조직의 역량을 향상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조직학습은 개인 수준을 향상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다. 바로 이점이 스터디그룹과는 다른 점이다. 학습을 통해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의 역량을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스터디그룹과의 차이점이다. 조직학습이 잘 되려면 수평적인 문화와 멤버들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개방적인 문화 등이 갖추어져야 한다. 가까운 예로 최훈 작가의 만화 ‘클로저 이상용’에서 이상용과 그의 동료들이 만든 ‘뽀빠이 학습회’를 예로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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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 씨가 맡고 있는 1루수 포지션에서 느낀 점이나 염두에 두고 있는 점을 말해 주세요.

1루수는 비교적 정적인 포지션이기 때문에 다른 내야수들이 놓치는 경기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격수는 반대로 동적인 포지션이라 경기를 차분히 보기는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저희 팀 같은 경우 감독이 유격수를 맡고 계십니다. 감독은 경기 흐름과는 다른 생각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감독이 유격수를 맡다 보면 많이 움직이느냐 경기 흐름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 제가 1루수이자 팀의 선배로서 그런 역할을 보완해주려 합니다.

 

 

이를테면요? 예를 들어 주세요.

아마 3주 전 경기에서 제가 1루수로 출전했을 때, 상대편의 주루 실책을 두 번이나 발견했습니다. 1사 만루에서 우익수 플라이가 되었는데 주자가 태그업을 안 하고 주루를 속행했습니다. 제가 그 부분을 바로 포착해서 ‘콜’을 외쳐 2루수한테 공을 전달받아 아웃시켜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두 번째로 같은 팀과 경기에서 무사 1루에서 우익수가 공을 잡았는데 글러브에서 공을 빼다가 공을 놓쳤습니다. 그때 1루 주자가 타자가 아웃이 됐는지 모르고 2루로 달리려 해서 바로 콜 플레이 후 태그아웃 시켰습니다. 이처럼 1루수는 수비에 있어서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수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저희 팀 포수가 조용한 성격이라 목소리가 큰 제가 그 역할을 주로 합니다.

 

 

아마 제가 알기로 포지션별로 연습할 때 서로 다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람 씨는 맡는 포지션에 따라 어떤 부분에 맞추어 연습하시나요?

1루수를 맡을 때는 다른 야수들의 송구패턴을 기억해두려 합니다. 야수가 타구 방향에 따라 ‘송구를 정방향으로 하는지? 역방향으로 하는지?’ 그 패턴을 기억하려 합니다. (반대로 포수 포지션에 있을 때는요?) 포수를 할 때는 분석을 더 많이 하는 편입니다. 상대 팀의 주요 타자들의 전 경기 타구 방향도 번호별로 정리해서 외웁니다. 이를테면 어떤 선수가 타율이 0.220인데 출루율이 0.450이면 이 선수는 타석에서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그러면 이 타자와는 빠르게 승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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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지를 보니 입대 전보다 성적이 계속해서 좋아진 점이 눈에 띕니다.

(부끄럽게 웃으면서) 성적은 비약적으로 좋아졌죠. 2013년 후반기에 타율 0.300을 간신히 넘겼어요. 2014년에 다시 한 학기 휴학하게 돼서 리그를 뛰게 되었습니다. 그때 시즌 시작하자마자 부진을 겪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슬럼프라 해야 하나요? 타격에서 어려움을 극복했던 계기가 궁금합니다.

몇 가지 계기가 된 장면들이 있습니다. 2014년 후반기 리그에서 초반에 12타수 무안타까지 갔었습니다. 마지막 12타수 째에 언더 투수의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받아쳤었습니다.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갔지만 타구의 질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때 이후, 감을 찾아서 10월에 타율 0.500을 기록했습니다. 그 후로 타격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아요.

 

 

(중략)

 

 

평소에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트레이닝 하시나요? 연습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더플레이어 이재훈 이사님을 만나면서 타격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요. 일단 제가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데도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저도 생활 체육 야구를 시작할 때 모 선수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삼단분리 타법’을 보여주곤 했어요. 코칭을 통해 따로따로 떨어져 있었던 타격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 결과, 작년 전반기에는 3루수 라인선상으로 향하는 타구가 많았는데 요즘은 타구 방향이 골고루 분포됩니다.

 

 

계속된 연습이 좋은 타격의 비결이었나요? 생활 체육 야구를 이제 막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경험자로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많이 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외대 빠따쓰 같은 경우 금요일마다 모여 열심히 연습합니다. 그런데 막상 선수들이 시합에 나가면 떨어서 연습 때의 좋은 모습을 못 보여 주기도 하는데요. 이 선수 중 일부가 시합을 많이 뛰게 되면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3년이라는 짧은 생활 체육 야구 경력에 비해 생활 체육 야구 3부와 4부 리그에서는 자신이 있는데요. 그 자신감은 계속해서 꾸준한 연습과 경기를 통해 나름대로 개념이 잘 잡혀서 생긴 것입니다.

 

 

처음 야구를 시작하시는 많은 생활 체육 야구인들이 기량이 늘지 않아 낙담하곤 합니다. 제가 알기로 아람 씨는 초보자에서 실력을 엄청 향상했어요. 성적을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하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흔히들 KBO리그에서 코치나 해설위원이 선수에게 ‘좋았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봐라’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하지만 생활 체육 야구에서는 그것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생활 체육 야구인들이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중계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캠코더를 갖고 다닙니다. 제가 뛰는 모든 경기를 캠코더로 촬영하는데요. 저의 타격과 수비를 보며 좋았을 때와 좋지 않을 때를 비교하곤 합니다.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블로그에 있던 영상들이 본인이 직접 촬영하셨던 것이군요.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글러브나 배트 등 여러 장비에 대해 직접 사용해보신 후기를 적으신 점입니다. 처음 생활 체육 야구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일단 글러브는 너무 브랜드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중고가 기준으로 10만 원이 넘는 제품을 사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흔히들 ‘선수 출신은 마트에서 저가 제품을 사용해도 잘한다.’라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제품을 사용하면 볼 집도 엉망으로 잡히고 가죽도 엉망이니까 당연히 실책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최근에 강정호 선수(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서동욱 선수(KIA 타이거즈)에게 글러브를 길들여 달라고 요청하는 것만 봐도 장비는 중요합니다.

 

 

반대로 배트는요?

야구 배트의 경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는 배트들이 많습니다. 물론 잘 칠 수 있게 만들어진 배트들도 있고, 이런 배트들이 리그를 ‘타고투저’의 리그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입소문을 타는 장비라도 안 맞는 사람은 정말 안 맞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팀 배트로 빈스윙을 해보고, 많이 써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사용했으면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알도’ 배트를 들자마자 ‘나에게 딱 맞는 배트다’라는 느낌이 왔어요. 알도를 사용한 첫 경기부터 홈런을 쳤습니다. 비결은 제가 배트를 많이 접했고, 제가 좋아하는 밸런스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배트를 쓴다고 좋은 타격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너무 막연하니까 저 같은 초보자를 위한 배트를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초심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범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심자는 경험을 쌓아가고 자기 스윙을 만들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상대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따라서 범용성이 강한 거번의 이지컨트롤드나 컨트롤드, 그리고 최근에 출시된 한화 이글스 정근우 DNA 배트를 추천합니다. 이 중에서 정근우 배트는 외대 빠따쓰의 팀 배트로 초심자 팀원들에게 좋은 손맛과 첫 안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적극 추천합니다. (이 의견은 김아람 씨의 개인적인 의견임을 알려 드립니다.)

 

 

본인만의 장비 관리법이 따로 있으신가요?

글러브는 꼭 철저히 관리합니다. 글러브는 가죽이니까 ‘사람의 피부’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얼굴보다도 글러브를 열심히 닦아주려 노력합니다. 경기 때마다 먼지는 꼭 닦아주고요. 일주일에 한 번씩 컨디셔너를 사용해서 글러브를 닦습니다. 배트는 따로 관리한다기보다는 기본적으로 캡에다가 절연 테이프를 감아놓습니다. 절연 테이프를 감는 것은 배트의 캡이 깨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인데요. 수축튜브를 감으면 배트의 무게가 증가해서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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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페치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죠? 돌아가면 어떤 공부를 하시게 되나요?

지금 의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본과 예과 구분 없이 5+1년제 학제입니다. 학부를 마치면 인턴으로 근무하게 될 것 같습니다.

 

 

헝가리 유학은 생소한데요. 유학을 준비하는 독자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려요.

헝가리 대학은 일단 면학적인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제도적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를 하게끔 만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른 국가에 비해 헝가리 대학의 학비가 비싼 편이 아닙니다.

 

 

헝가리에서 생활 체육 야구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그 이야기 좀 해주세요.

헝가리 페치에도 생활 체육 야구팀이 있습니다. 그런데 팀에 사람이 부족해서 잠정적인 해체 중이었습니다. 제가 헝가리 야구협회 블로그를 검색하던 중에 관련 기사를 우연히 찾았습니다. 그 사람한테 연락해서 ‘우리는 페치에 사는 한국인인데 같이 야구를 하고 싶다’고 하며 연락해 팀을 만들었습니다. 저희 팀은 리그는 뛰지는 않고, 딱 한 번 원정경기를 뛴 적이 있습니다. 원정경기에서는 21:7로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헝가리의 야구 인프라는 어떤 수준인가요?

동네공원에서 야구를 하는 열악한 수준입니다. 유럽국가 대부분이 마찬가지고요. 뜻밖에 체코, 독일, 스웨덴이 야구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집해제까지는 얼마나 남으셨나요.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매우 빠른 대답으로) 145일 남았습니다.

 

 

올해가 우리나라에서 생활 체육 야구를 하는 마지막 해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 생활 체육 야구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개인 타이틀 하나는 헝가리로 돌아가기 전에 꼭 따고 싶습니다. 경희대 리그에서 홈런왕에 도전 중입니다. 경기장이 매우 넓어서 홈런이 거의 안 나오는데요. 제가 좌중간 담장을 딱 한 번 넘긴 적이 있습니다. 공동 1위로 팀 내에 장내 홈런(Inside The Park Homerun)을 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랑 현재 홈런왕 경쟁 중입니다.

 

 

꼭 홈런왕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 마디는요.

계속 열심히 살겠습니다.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 제 신조입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김아람 씨는 바로 촬영에 임했다. 깔끔하게 잘 정비된 그의 장비를 보며 ‘정성이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야구에 들이는 열정과 시간이 대단했다. 흔히들 ‘정성을 다하면 바람을 이룰 수 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가 보여주는 ‘좋은 플레이는 평소의 연습과 노력이 이어져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생활 체육 야구에 대한 그의 열정과 노력이 이어져 좋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길 바란다. 홈런왕 타이틀은 덤으로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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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6년 7월호(63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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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더그아웃매거진, 더그아웃, 야구잡지, 야구, KBO리그, 헝가리페치, 의대생, 김아람

    • 등급 김필중
    • 2016.08.03 13:34
    • 답글

    여기서도 보네요 ㅋㅋ 화이팅임당

    • 등급 김세원
    • 2016.08.03 16:52
    • 답글

    겸손이 부족해 보입니다. 더 겸손하세요

    • 등급 마음을 비우자
    • 2016.08.08 09:35
    • 답글

    귀여운 아람이~~^^

    • 등급 배지타
    • 2016.08.29 16:03
    • 답글

    이렇게 보니까 엄청 훌륭한 선수같아 보이네요...잔소리 꾼인데 ㅎㅎㅎ 멋지다 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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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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