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그 Talk] '영화로 만난 사이' JTBC 워치독 권유준-② 서울시민리그(S-리그)

dugout*** (dugout***)
2018.06.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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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워치독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권유준은 보기 드문 언더스로 투수다. 물론 처음부터 잠수함 투수는 아니었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맡았던 오문현 선수의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시작한 언더스로 피칭. 그는 이제 “언더스로는 예술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흠뻑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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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처음 시작하셨을 때부터 포지션이 투수이셨나요?

아니요. 처음에는 유격수랑 3루수로 시작했어요. (그러면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하게 되셨나요?) 슈퍼스타 감사용 오디션 때 야구 실력 검증을 하는 오디션도 봤는데, 당시 영화감독님께서 언더스로로 던질 수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전까지 이 폼으로 던져본 적이 없고, 영화 배역을 위해서 연습도 안 하고 던졌어요. 근데 의외로 잘 던져지더라고요. 배역을 맡게 된 후에 촬영을 하면서 계속 이렇게 던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언더스로 투수가 됐어요.

 

바로 언더스로가 되다니! 이 정도면 야구의 재능이 엄청나신 것 같아요.

야구를 위해 태어난 몸 같아요. (큰 웃음) 진짜 어렸을 때 야구선수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아직도 아쉬워요. (한이 많이 맺히신 것 같아요.) 네, 많이 맺혔죠. 그래서 한 번씩 ‘내가 야구선수였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더 우울해지니까 생활 체육에서 이 한을 더 열심히 푸는 것 같아요.

 

권유준 선수는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나요?

마당쇠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웃음) 제가 다른 팀에서는 선발 투수로 뛰기도 했는데, 워치독에서는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경기가 좀 길어졌을 때, 예를 들어서 6이닝 경기라고 하면 3이닝을 막기도 해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 다들 든든하다고 합니다. (뿌듯) (생활 체육에서 언제든지 던질 수 있는 마당쇠라고 하면 최고의 찬사 아닌가요?) 제가 잘난 체할 게 많지 않지만 야구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웃음)

 

생활 체육 야구선수로서 언더스로 투수를 하기가 정말 힘들 텐데, 따로 하시는 연습이 있으신가요?

야구 연습보다는 체력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30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잘 몰랐는데 40대에 접어들고 보니까 체력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체력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그밖에도 제가 언더스로 투수이기 때문에 허리, 무릎 강화 운동도 하고, 튜빙기로 어깨랑 팔 운동도 하고 있어요.

 

언더스로 투수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술인 것 같아요. 야구의 모든 포지션을 다 생각해봤을 때 언더스로 투수는 아티스트라고 생각해요. 던지는 투구 자세부터 던지는 공의 움직임도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에요.

 

그렇다면 권유준 선수를 매료시킨 특급 잠수함은 누구인가요?

예전 태평양 돌핀스의 박정현 선수를 뽑고 싶어요. 제가 언더스로 투수를 처음 봤던 게 박정현 선수였거든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렇다면 야구 선수 중에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언더스로 투수는 아니지만, 롯데 손민한 선수가 롤모델 입니다. 당시 실책 많은 롯데 내야진에서 정말 꿋꿋하게 잘 던지면 성적도 좋았잖아요. 그리고 리더로서 항상 팀을 이끄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고 닮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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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투수 말고 도전하고 싶으신 포지션이 있나요?

아니요. (단호) 없습니다. 지금 하는 투수라는 포지션에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포지션 말고 가끔 투구 폼에 대해서 ‘언더스로가 아니라 쓰리 쿼터나 오버스로로 던지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던지면 제가 지금 즐기는 만큼의 야구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배우가 된 야구소년

 

“초등학교 4학년 일기에 가족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야구 없이는 살 수 없다”라고 적었을 정도로 11살 권유준에게 야구는 전부였다. 야구선수가 간절하게 하고 싶었던 소년의 현재 직업은 배우다.

 

직업이 배우세요,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꿈꾸셨나요?

사실 초등학교 6학년까지 꿈은 야구선수였어요. 근데 부모님께서 많이 반대하셔서 못했어요. 저는 근데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중학교 3학년이 지나서도 야구선수를 하고 싶었어요.

 

꿈이 확고하셨는데, 배우로 바뀌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아버지께서 영화나 공연들을 어렸을 때부터 정말 많이 보여 주셨어요. 사직구장을 데려가 주신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얼마 없는데,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다고 하면 저를 많이 데려가 주셨어요. 그러면서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그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웠어요.

 

배우라는 직업도 야구선수 못지않게 어려운 직업인데 어떠신가요?

20대 시절 배우로서의 저는 많이 부족했던 사람이었어요. 더 노력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절이에요. 그리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결혼을 하고 저 혼자만의 생활이 아니라 가족의 생활을 위해서 연기를 잠시 접어두게 됐죠.

 

정말 힘든 시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결국은 야구더라고요. (웃음) 20대 중후반 때 정말 힘들었는데 그 힘든 시기에도 주말에 꼭 야구는 하러 갔어요. 가면 친한 형들이 밥도 사주기도 했는데, 마운드에 서면 일주일 동안 저를 괴롭혔던 스트레스가 다 풀렸어요.

 

연기에서 잠시 떠나있었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오게 되셨나요?

우연히 드라마 단역을 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때 아내와 이야기를 했는데 흔쾌히 허락을 해줬고 이것을 계기로 다시 배우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아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클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쉽사리 허락하기 힘들었을 텐데 저를 많이 배려해준 것 같아요. 정말 아내가 없었다면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데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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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다시 작품을 통해서 야구선수 역할을 하게 된다면 어떤 배역을 하고 싶으신가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어려운 질문이네요. (웃음) 음…. (한참 고민 끝에) 아쉽게 그라운드를 떠난 야구선수를 연기해 보고 싶어요. 본인은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야구선수를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어요.

 

배우와 야구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배우가 무대에 서듯이 야구도 저는 마운드라는 무대에 선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조명 아래서 수많은 스태프가 보고 있는 상황에서 연기를 하듯이 야구에서는 투수의 공으로 게임이 시작되고 모든 시선이 투수한테 집중되잖아요. 이런 부분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목표는 플레이오프!

 

시민 리그에 참여 중이신 데 소감이 어떤가요?

차를 타고 자유로를 지나가면서 한강 변 쪽에 있는 야구장 2개를 본 적이 있어요. 그때 ‘아 저런 야구장에서 뛰면 야구 경기할 맛나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시민 리그를 하면서 그 구장에서 뛰고 있어요. (웃음) 정말 행복하고, 저희 팀이 시민 리그를 신청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무조건 전승이 목표입니다. (웃음) 2패를 당해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를 갈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지금은 러시아에 가 계신 데 친한 기자님하고도 약속했어요. 1위는 무리겠지만 최대한 많은 승을 따내서 시민 리그에서 오래 야구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야구를 하고 싶으신가요?

제가 공을 던지면 주변에서 허리랑 무릎 안 아프냐고 많이 물어봐요. 무릎은 괜찮은데 이제 던지고 나면 허리가 조금씩 아프더라고요. 요즘 드는 생각으로는 앞으로 10년? 제 나이가 50살이 되어서도 언더스로로 공을 던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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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준 선수에게 야구란?

가족 빼고 전부예요. 전 이미 야구가 마약이라면 거기에 헤어 나올 수 없는 환자예요. (웃음) 물론 저보다 더 심하신 분들도 계세요. 1년 동안 프로야구 144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투수라 많이 뛰지는 못하지만 짧고 굵게 야구를 즐기고 있어요.

 

같은 리그를 뛰고 있는 워치독 팀원들에게도 한마디 부탁드려요.

신뢰받는 언론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고군분투하시는 모습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날씨도 좋아졌으니 시간이 나신다면 야구장에 와서 마음의 여유도 찾고 다 같이 경기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함께 야구해요! (웃음)

 

마지막으로 다시 시작하는 배우 권유준의 목표도 듣고 싶어요.

배우를 잠시 떠나 있는 동안 연기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 역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이제는 성장을 바탕으로 대중들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고요. 연기를 통해서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 권유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야구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다니! 인터뷰 내내 에디터의 시선에 비춰진 권유준은 야구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었다. 배우의 꿈을 품었을 때 야구선수의 꿈을 밀어내는 게 괴로워 눈물을 흘렸다는 그의 말을 십분 공감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야구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지 않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배우에 대한 열정까지. 미소가 가득했던 그의 얼굴처럼 그의 인생에도 늘 행복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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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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