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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는 토너먼트 승부, 서시원과 신재철의 흥미진진한 명품투수전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9.08.29 22:39
  • 조회 7718
  • 하이파이브 14

2019 신한 SOL 사회인야구대회, 결승전을 방불케 한 서시원의 13K 불꽃 피칭


 단기대회 대진표를 받아 든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 두류로 나뉜다. 대회 초반에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강팀과의 대진가능성 여부를 따지면서 1~2회전 대진운과 경기 일정에 크게 관심을 갖는 부류와 어차피 우승이 최종 목표라면 언젠가 한 번쯤은 만나야 할 상대이기에 매도 빨리 맞는 게 좋다는 말로 대진운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부류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든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이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토너먼트 단기대회임을 고려할 때 가능한 강팀과의 승부는 최대한 뒤로 미루고 싶다는 바램을 가진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특히 막강한 에이스를 보유한 팀이라면 가능하면 빡빡한 대회일정을 감안할 때 토요일 경기보다는 일요일 경기에서 만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2019년 제1회 신한 SOL 사회인 야구대회가 진행된 2번째 주말, 에스텍파마 스나이퍼스와 메디젠이 연 이틀 계속되는 강행군의 첫날 16강전에서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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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팀의 이미지를 한방에 지운 에스텍파마 박동석의 선제포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오른 에스텍파마에는 서시원이라는 걸출한 에이스를 보유했다. 대회 1회전의 경기결과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야구의 오랜 속설을 생각해 봤을 때 최소 실점으로 버텨 줄 마운드의 강력한 힘을 생각했을 떄 충분히 4강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대회 최고의 투수인 서시원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타선의 지원이나 수비조직력에서 의문 부호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8강행의 키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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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젠 역시 서울시장기 단골손님답게 탄탄한 마운드를 보유한 팀이기에 대량 실점을 할 확률은 매우 낮았다. 결국 큰 점수 차이보다는 한두 점 차이의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선취점이 갖는 의미는 다른 경기들보다 더욱 특별했다. 경기시작과 동시에 신진섭과 김쌍환으로 이어진 2명의 테이블세터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주춤하던 에스텍파마의 사기를 끌어올린 것은 3번타자 박동석이 벼락같은 스윙으로 흐름을 찾아오는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단기전 강력한 에이스가 버티고 있는 팀에서 선취점이 주는 의미는 단순한 1점이 그치지 않는다. 특히나 의문부호를 갖고 있던 중심타선에서 장타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상대팀으로 하여금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부담감을 심어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지닌 결정적인 대포 한방이었다.


메디젠. 우리에겐 백전노장 신재철과 최강의 테이블 세터가 있다!

 1회 불의의 일격을 얻어 맞은 메디젠의 신재철이 4번 이승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4부 대회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서시원의 강력한 볼끝에 놀란 메디젠의 타자들이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경기 초반의 분위기는 확실히 에스텍파마의 차지였다. 타석에서의 잔상이 수비에서도 남아있었을 만큼 상대 투수의 포스는 대단했던 것 같다. 2차례의 뼈아픈 유격수 실책과 내야안타로 추가점을 내 준 신재철이 오히려 수비지원을 받지 못하며 마운드 위에서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백전노장 신재철은 결정적인 순간 박준민과 신진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내 안정감을 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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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수영이 중전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신고한 메디젠은 신동직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을 정도로 벤치는 한 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9번 박태순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아웃을 당했지만 리드오프 김민규가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날려버리는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메디젠이 추격을 시작한다.

 경기 초반 스코어 2대1로 명승부를 예견한 경기는 중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이 진행된다. 신재철을 상대로 루상의 주자를 꾸준히 내보냈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빈 손으로 돌아 온 에스텍파머의 방망이가 잠시 주춤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탈삼진쇼를 펼친 서시원의 눈부신 피칭이 이어진다. 특히 4회와 5회, 그리고 6회 원아웃까지 7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운 서시원은 무려 12K의 호투를 보여주면서 언터쳐블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이렇게 승부를 이렇게 순순히 내줄리 없는 매디젠은 6회 1사 이후에 믿음직스러운 테이블세터진이 이번에도 밥상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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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격의 발판이 된 첫 번째 타점을 올린 메디젠의 리드오프 김민규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과감하게 2루를 훔쳤고 2번 이창희가 좌전안타로 화답했다. 클린업 트리오가 삼진 7개를 당하면서 꽁꽁 묶여 있는 사이 테이블세터라기 보다는 해결사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건져내면서 경기의 종반부로 향한 6회말 메디젠이 마침내 힘의 균형을 이루는데 성공한다.


한 점의 리드면 충분해, 서시원 134KPH 광속구로 13K 완투승​


​ 스코어 2대2의 상황에서 마지막 이닝에 돌입한 경기는 결국 처음 예상대로 한 점 싸움이 전개된다. 마치 축구의 승부차기처럼 초공을 펼친 에스텍파마가 득점에 실패할 경우 유리한 쪽은 말공격 기회를 가진 메지젠이 되지만 만약 에스텍파마가 먼저 득점에 성공할 경우 초조해지는 쪽은 메디젠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상대의 실책으로 살아나간 권주병이 도루에 실패하면서 투아웃, 경기의 흐름은 메디젠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닌가란 예상도 잠시뿐이었다. 2사이후에 불씨를 살린 신진섭을 루상에 두고 2번타자 김쌍환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다시 한번 에스텍파머가 앞 서 나갈수 있는 귀중한 득점을 선물했다. 1회 박동석의 선제 솔로홈런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결정적인 장타 한 방이였다. 메디젠의 야수들은 3루로 향했던 타자주자를 깔끔한 중계플레이로 잡아내면서 더이상 추가실점을 내주지 않았다는데 안도를 하면서 서시원을 상대로 마지막 공격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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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순간 균형을 깨고 앞 서 나갈 수 있는 중요한 득점지원을 해 준 팀타선의 응원에 힘입은 서시원이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혼신의 전력투구를 이어가자 이번에는 의문부호였던 수비 조직력까지 살아났다. 7회 잘 맞은 중전안타성 타구를 낚아 챈 중견수 신진섭의 호수비에 이어 김용재의 총알같은 강습타구가 다섯번째 내야수라고 일컫는 투수 서시원의 글러브에 눈깜짝할 사이에 빨려 들어가는 불운까지 겹친다. 결국 마지막 아웃카운트롤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낸 서시원은 탈삼진 13개를 기록하면서 메디젠의 강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봉쇄하면서 팀을 8강에 끌어 올리는 기염을 토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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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드건에 무려 134KPH가 찍혔을 만큼 위력적인 강속구를 선보인 서시원을 대회 2회전 16강전에서 너무 일찍 만난 메디젠의 대진운을 탓해야 하는 상황에서 걸출한 에이스 카드를 일찌감치 소모한 힘빠진 상대를 8강에서 만나는 용인에이스가 경기 결과를 살펴보면서 살며시 미소를 지을지도 모를 7이닝 동안의 대혈투였다. 그만큼 서로를 접해보지 않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는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패스트볼을 지닌 걸출한 전국구 투수를 가진 팀이 좀 더 유리한 결과물을 보여준다는 점이 바로 단기대회가 가진 특별함이자 묘미가 아닐까 싶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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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등급 taerang***
    • 2019.08.30 16:21
    • 답글

    눈으로 보는 듯한 생동감이 있네요 ^^

    • 등급 김병채
    • 2019.09.01 14:38
    • 답글

     

    • 등급 김대표
    • 2019.09.02 00:15
    • 답글

    • 등급 hakura
    • 2019.09.02 07:53
    • 답글

    • 등급 조철훈
    • 2019.09.02 11:20
    • 답글

    4부경기에 134키로면은 반칙
    아닌가요 ㅎㅎ 대단 하십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9.08 18:04
    • 답글

    조철훈님,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더 잘 치는 타자분들도 많으시네요 ㅎ 숨은 고수가 너무 많네요...

    • 등급 돌맹이
    • 2019.09.04 17:48
    • 답글

    피칭 영상 보고싶네요.강속구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9.08 18:05
    • 답글

    돌맹이님, 투구폼도 아주 간결하고 이쁘십니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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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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