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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SOL챔피언십 1회전 와콤블래스트의 역전드라마, 김영환 Vs 한진욱 진검승부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9.08.20 11:39
  • 조회 6790
  • 하이파이브 9

신한 SOL챔피언십 대회 32강전 상보, 와콤 김영환과 UDT 한진욱의 한점차 승부

 계절의 흐름은 참으로 미묘하다. 미칠듯이 뜨겁게 내리쬐던 폭염이 말복을 기점으로 잠시 주춤하면서 지난 주말 모처럼 아침 저녁으로 산들바람이 솔솔 부는 야구하기 좋은 날씨가 찾아왔다. 야구하기 더없이 쏠쏠한 계절, 가을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신한 SOL 사회인 야구대회가 남양주 이패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했다. 같은 날 펼쳐진 화성시장기 야구대회의 일정이 겹치면서 참가팀들마다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베스트 멤버로 전력 구성을 완성하지 못한 비상사태가 발생했지만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32강전을 통해 1회전 승자 16개팀이 모두 결정되었다. 이번주 이슈앤대세의 주인공은 노장 투혼을 불사른 베테랑 와콤 블래스트와 다듬어지지 않은 풋풋한 색깔의 젊은 야구를 선보인 새내기 인천 우리동네 특공대의 단판 승부를 가른 결정적 순간들을 차례대로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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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장면 #1, 경기초반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하프스윙


 상대의 전력을 잘 알지 못하는 토너먼트 단기대회 1회전, 경기초반의 분위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와콤블래스트는 우리동네특공대(UDT2)의 선발투수 한진욱의 파워피칭에 적잖은 긴장감과 부담감을 느낀 상태로 경기를 시작한다.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묘한 매력을 풍기며 마운드에 오른 와일드씽 한진욱의 피칭은 모 아니면 도의 느낌이었다.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를 통과하는 위력적인 직구에 좀처럼 방망이를 내밀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다면 다소 볼끝이 날리는 제구력이 최대 약점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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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의 분위기를 결정지은 중요한 장면은 의외로 일찍 찾아왔다. 와콤의 테이블세터 김태우와 남정우가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한진욱의 위력적인 하이패스트볼의 유혹을 견디지 못한 김성민과 오한재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별다른 소득 없이 이닝이 교대될 수 있었던 1회초, 투스크라이크에 몰린 김원석은 온 힘을 다해 배트를 멈추었고 UDT2입장에서는 두고 두고 야속하게만 느껴질 법 한 체크 스윙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결국 찬스가 이어진다. 그리고 단기대회 경험이 풍부한 와콤은 어렵게 잡은 절호의 기회를 절대로 그냥 날려보내지 않았다. 밀어내기 볼넷과 내야안타가 연달아 터진다. 우리동네특공대의 2루수 선태석은 몸을 날려 팀의 실점을 막아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판정을 받은 행운의 내야안타까지 더해지면서 와콤은 1회에만 4점을 선취하면서 분위기를 확실하게 자기 쪽으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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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장면 #2,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UDT2의 불망방이

 먼저 넉 점을 내주면서 자칫 맥이 빠질 수도 있었던 경기의 분위기를 곧바로 되찾아 온 것은 UDT 다운 불망방이의 힘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특공대는 강성현의 중전안타로 와콤의 선발 김영환을 강하게 압박한다. 경기초반 내준 아쉬운 실점으로 의기소침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리드를 당했음에도 절대 기죽지 않는 젊은 팀 컬러가 여지없이 발휘된다.

 배준혁의 우중간 2루타를 신호탄으로 이성주가 좌중간을 가르는 타선의 힘을 보여주면서 3타자 연속안타와 선태석의 희생플라이로 4점을 곧바로 따라붙은 우리동네 특공대(UDT2)가 비록 승부를 뒤집는 역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경기의 주도권을 다시 되찾아 간 느낌이 강하게 든 양 팀의 치열했던 첫 번째 공방전이 소나기처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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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장면 #3, 슬럼프가 없는 발야구, 승부를 뒤집은 우리동네 특공대의 기동력


 경기 초반만 해도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던 한진욱의 제구력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경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든다. 와콤이 한 점을 달아나면 곧바로 힘의 균형을 찾아가는 UDT2의 반격으로 화끈한 타격전의 양상은 오간데 없이 기록지에는 "K"가 잔뜩 새겨지는 삼진쇼와 투수전이 전개된다. 2회 만루의 위기를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분위기를 탄 UDT2가 3회에는 삼진 3개로 흐름을 찾아 오자 이에 질세라 투구패턴을 바꾼 와콤 김영환의 유인구에 UDT 타자들도 배트를 쉽게 내밀면서 1회와는 확실히 달라진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먼저 힘의 균형을 깨고 달아난 쪽이 1회전의 승자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이는 경기 중반의 팽팽한 승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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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어 5대5로 힘의 균형을 맞추던 경기는 기동력에서 우위를 보인 UDT2가 4회말 더블스틸 작전으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하며 먼저 승기를 잡는다. 투수 김영환과 타자 김영환의 맞대결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UDT 김영환과 볼넷을 고른 배준혁이 2사 1,3루의 상황에서 더블스틸을 시도한다. 과감하게 2루 송구를 택한 와콤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적시타없이 역전에 성공한 UDT2는 혼자서 도루 3개를 기록하며 와콤의 배터리를 흔든 리드오프 김영환의 맹활약 속에 솔솔찮은 발야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

​결정적 장면 #4, 터프세이브 상황에서 과감한 투수교체 타이밍


 힘들게 리드를 되찾아 온 UDT2는 마무리 카드로 강성현을 투입한다. 불과 한 점차이의 아슬아슬한 터프세이브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쉽지 않은 선택, 단 2피안타로 호투하고 있던 선발 한진욱보다 제구력에서 우위를 가진 클로져를 투입하겠다는 의도가 느껴지는 반박자 빠른 과감한 투수교체였다. 하지만 첫 번째 타자인 오기중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심리적인 압박감을 그대로 드러낸 UDT2 강상현에게 경기 내내 침묵했던 와콤의 하위타선이 힘을 내며 다시 한번 경기가 크게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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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경수의 중전안타와 이경태의 볼넷으로 무사만루의 역전찬스를 잡은 와콤은 김태우의 내야땅볼로 힘겹게 동점에 성공한다. 그리고 제구력에서만큼은 우위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클로져 강성현이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서 연속볼넷을 허용, 밀어내기로 재역전을 허용하고 만다. 자칫 적시타 한 방이면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를 것 같던 뜨거운 분위기에 제동을 건 것은 다시 힘을 낸 강성현의 위기관리 능력이었다. 1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 와콤의 중심타자인 오한재와 김창현을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운 UDT2가 아직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선언하며 마지막 공격기회를 얻어낸다. 압박감을 느낀 상태투수가 영점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절대 서두를 필요가 없었던 와콤의 입장에서 성급하게 내민 방망이가 결과론적으로 오히려 상대투수를 도와준 상황을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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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장면 #5, 추격의 찬물을 끼얹은 통한의 2루견제사

 결국 경기내내 한점 차의 승부가 끝까지 이어진 게임은 스코어 7대6으로 와콤이 아슬아슬한 리드를 유지한 채 더이상 새로운 이닝에 돌입할 수 없는 UDT2의 마지막 말공격이 시작된다. 1사이후에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한 선태석은 상대의 와일드피칭 상황에서 재빨리 2루를 점령하면서 끝까지 승부의 결과를 알 수 없는 미궁속으로 몰아간다. 한 점차의 치열한 승부과정에서 동점주자를 등 뒤에 놓고 있던 와콤의 선발 김영환이 마운드 위에서 강한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었던 결정적 승부처,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뜻밖의 상황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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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임없이 상대의 배터리를 흔들면서 도루 7개와 폭투 3개를 유도한 UDT2는 내심 3루를 노릴 참이었다. 기동력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상대의 심리를 역이용한 와콤의 내야진은 재빠른 견제로 방심하고 있던 동점주자를 견제구로 잡아내면서 추격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다. 결국 마지막 순간 맥이 빠진 UDT2의 이기훈이 투수플라이로 아웃되면서 와콤은 힘겹게 1회전을 넘어섰다. 일정이 겹치면서 정상적인 전력 구상이 어려웠던 와콤 블래스트와 팀을 두개로 쪼개서 이번 대회에 참가했을 만큼 선수자원이 풍부한 인천 우리동네 특공대의 재미난 승부는 결국 김영환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오랜만에 전국무대에 모습을 보이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와콤이 만나야 할 다음 상대는 Bullets. 이제부터 신한 SOL의 진짜 승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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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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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등급 달아요
    • 2019.08.20 14:14
    • 답글

    와콤이나 유디티나 전력을 둘로 나누었는데도 대단하네요 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8.20 15:35
    • 답글

    달아요님, 말로는 자칭 2.5군이라는데 잘합디다! 멤버들도 나름 괜찮구요 ^^

    • 등급 짐승슈비
    • 2019.08.20 18:00
    • 답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번주에 UDT 1군으로 뵙겠습니다~ ㅎㅎ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8.23 15:08
    • 답글

    짐승슈비님, 짐승수비를 볼 수 있는건가요?

    • 등급 게임원
    • 2019.08.21 08:45
    • 답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 등급 김동홍
    • 2019.08.21 19:09
    • 답글

    • 등급 김동홍
    • 2019.08.21 19:10
    • 답글

       ㅇ

    • 등급 오모
    • 2019.08.22 18:44
    • 답글

    현장에 있는듯 생생함! 잘봤습니다 ^0^

    • 등급 GM수연아빠
    • 2019.08.23 15:08
    • 답글

    오모님, 오모님 고척돔에서 뵈요!

    • 등급 오모
    • 2019.08.27 15:40
    • 답글

    GM수연아빠님, 넵 고척돔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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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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