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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야구팀 사야이와 5월의 만남, 그들이 얼마나 달라졌기에?
어린이날이 포함된 5월 황금연휴의 한 가운데 개포맘모스가 사야이와의 단판 매치를 결심한 계기는 무척이나 단순했다. 어느새 고등학생이 된 수연이는 중간고사와 봉사활동으로 바쁜 5월초를 보내느라 어린이날 아빠랑 놀아줄 여유같은건 찾아 보기 힘들고 해외여행이나 국내 유명 여행지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황금연휴를 앞두고 대부분의 리그들은 "가정의 달, 5월"을 기념하기라도 하는듯 약속처럼 일제히 리그일정을 비워두었다. 어디 그럴싸한 연습경기나 용병경기 이벤트, 혹은 이슈앤대세 취재거리가 없나 신경을 집중해서 레이다를 가동하던 가운데 유명 사회인야구 웹툰 "육아부부의 사야이" 유영태 작가가 개포맘모스를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 내고 있다는 한 통의 카톡제보를 받게 된다.
달랑 한 컷의 만화에 불과할 뿐이였는데 어느새 팀사야이의 라이벌 용야구와 동급으로 전락하면서 스트레칭을 1도 안 하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해버린 팀원들을 살살 꼬드겨 "어린이날 동심파괴 매치 : 사야이 혼내주기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된다. 유영태 작가가 일찌감치 각본을 구상하고 개포맘모스를 준비된 무대로 끌어들이기 위한 치밀한 밑밥깔기가 다분히 감지되었던 의도적인 도발임을 뻔히 알면서도 상대가 던진 미끼를 덮석 물어버린 이유는 따분하고 심심한 틀에 박힌 어린이날이 보내기 싫어서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일을 벌여놓고 보니 총각들이 대부분이라 높은 출석율을 보인 사야이 멤버들과는 달리 가정의 평화를 선택한 맘모스팀의 다소 가정적인(?) 유부남들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인해 경기당일인 어린이날에는 베스트 멤버는 고사하고 참석가능인원 9명을 구성하는 것조차도 무척이나 힘들어 보였다. 이겨도 본전이요, 행여나 지면 개망신이 되어 주변 지인들에게 평생 놀림거리로 전락할지도 모르는 이상한 이벤트 경기를 괜시리 준비했나하는 후회섞인 복잡한 마음까지 들기 시작한다.
제구력을 갖춘 간디, 팀사야이 제1선발의 가능성을 엿보다!
어린이날 경기에 유영태 감독이 무모하리만큼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저 사야이 어린이들과 정신줄을 놓고 한바탕 신나게 놀아줄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사능야구장을 찾은 개포맘모스의 팀원들은 스승의 날 특집편이라는 그럴싸 한 포장으로 사회인야구판에서 날고 기는 6명의 스승이라는 명목의 용병선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 센터라인인 포수 김범준, 유격수 김지형, 그리고 1루수에 이재훈이 투입되면서 허술하기 짝이 없어 보이던 사야이의 선발라인업은 확실히 몰라보게 달라진 짜임새를 갖춘 형태가 완성된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간디 박승완 투수는 함께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김범준의 안정감있는 리드와 넓은 수비폭을 자랑하는 유격수 김지형과 어지간한 악송구도 다 잡아낼 것 같은 1루수 이재훈의 카리스마에 자신감을 얻은 듯 1회초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폭넓게 활용하는 완벽한 제구력으로 개포맘모스의 타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리드오프 손학인의 3루땅볼이 멸치 이재형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인 박승완의 호투속에 후속타자들이 삼진과 내야땅볼로 무득점에 그친 맘모스의 첫번째 공격은 뒤통수를 크게 얻어 맞은 것 같은 충격과도 같았다. 미존과 환존을 유효적절하게 통과하는 제구력이 바탕이 된 간디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던 사야이의 제1선발감으로 손색이 없는 모습이였다. 단지 3명의 스승을 자처한 조력자들이 그라운드에 투입되었을뿐인데 사야이는 전투력이 크게 상승한 느낌마저 들었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 하나 없이 마운드에 오른 주영민의 자신감
반면 기본적인 몸풀기와 스트레칭없이 상대를 요리하겠다며 경기시간에 딱 맞게 정시에 운동장에 도착, 캐치볼 몇 개만 하고 곧바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주영민의 초반 구위는 최악이였다. 최근 리그와 대회일정이 겹치면서 연투의 피로감으로 어깨의 통증이 남아 있기에 준비운동과정을 생략하고 어깨를 쓰는 일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다는 어깨는 쓰면 쓸수록 망가진다는 "분필론"에 입각한 투수등판이였지만 삼자범퇴를 자신하던 1회말 사야이의 3번타자 매드수일에게 통한의 2루타를 얻어 맞고 2루견제사를 노리다가 어이없는 실책으로 먼저 선취점을 내주며 끌려가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사야이의 거센 반격에 맘모스가 당황한 반면 순수 사야이멤버의 발야구로 첫 득점에 성공하며 환호한 유작가의 함박웃음으로 대변된 양팀 선수들의 온도차이는 극명하게 달라졌다.
사야이의 거센 반격에 약간은 당황한 맘모스가 심기일전하며 이은준의 2루타와 후속타자의 내야실책으로 한 점을 만회하며 곧바로 추격전을 펼쳤지만 앉아쏴 김범준이 서현호의 도루시도를 저지하면서 위기를 탈출한 사야이는 2회에도 주영민을 압박했다. 내야수비의 교과서라는 스승용병 김지형이 선두타자 나서 깨끗한 좌전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뜬 팀사야이는 이행업과 안다훈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섰지만 사야이 최고의 교타자 멸치 이재형의 중월2루타와 임우제의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나면서 경기초반의 분위기는 확실히 사야이가 쥐고 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야잘잘의 진리, 스승을 뛰어넘은 팀 사야이 제자는 역시나 없었다!
경기의 분위기를 내준채 끌려가던 개포맘모스는 3회 서준원-박수형-김동훈이 3안타를 합작하면서 힘의 균형을 맞추는 자존심을 지켜냈지만 이번에는 사야이의 스승이자 좌타거포 이재훈이 귀에서 나오는 아트스윙으로 다시금 사야이에게 힘을 보태는 중월홈런을 터트리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3회가 지나면서부터 그제서야 몸이 풀린 주영민이 순수 사야이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호투를 선보였지만 결국 야잘잘인 사야이의 용병스승을 막아내지 못하고 불의의 일격을 얻어 맞은 것이다.
하지만 맘모스의 타자들도 그냥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타석에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다소 까다로운 스타일의 간디 박승완과의 승부가 한타석을 돌면서 서서히 감을 잡은 타자들이 이번에는 양혁준의 솔로포를 신호탄으로 집중포화를 터트리면서 신우순을 마운드로 끌어 냈다. 선발 박승완에 비해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확연한 신우순을 집중 공략하며 장단 5안타를 집중시키면서 4회초 마침내 승부를 뒤집은 맘모스는 경기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부를 굳힐 수 있는 묘책까지 찾아냈다.
처음 만난 낯선 상대였음에도 이닝이 거듭되면서 순수 사야이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에게는 빠른 타이밍에서 정면승부를 펼치면서 힘을 비축하고 징검다리로 구성된 스승용병들에게는 유인구로 철저하게 집증견제를 하며 상대의 성향을 파악한 영리한 피칭을 선보인 백전노장의 에이스 주영민이 사야이의 공격의 맥을 끊어낸 것. 결국 팀원들과 스승님을 적절하게 분산하여 공격의 시너지효과를 높여보겠다는 유영태감독의 뻔한 전략을 역이용한 맘모스가 경기중반부의 힘의 우위를 지킨 해법이였다. 팀사야이가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경험이 많아지고 공수에서 안정감이 향상되면서 팀캐미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클라스가 다른 야잘잘 스승님을 뛰어 넘어서기란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였다. 김범준, 김지형, 남종오, 서정태, 이재훈, 조화경이라는 걸출한 6인의 스승들이 가진 정교함과 파워, 민첩성과 안정감, 한 방의 노림수와 끈질긴 컨택능력 모두 스승의 그림자속에 머물러 있었고 특히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읽는 눈은 아직은 믾이 부족해보였다.
상처뿐인 영광, 몸풀기와 스트레칭의 필요성을 깨달은 개포맘모스!
이닝이 거듭될수록 아킬레스건을 드러낸 사야이를 상대로 서현호가 좌측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쏘아올리면서 넉넉한 점수차를 벌인 맘모스는 손학인-서준원-박수형-김동훈이 각각 3안타의 맹타를 신고하며 상위타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타석에서 많은 상념에 빠지게 하는 사야이의 투수들을 상대로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헤매던 경기초반의 부진을 씻고 선발타자 전원안타라는 기록으로 팀사야이의 도발에 대한 소심한 응징에도 성공했다. 스승님의 은혜에 힘입어 짜릿한 파란을 꿈꾸며 연휴를 즐거운 승리로 장식하려는 큰 그림을 그린 유영태작가는 마지막 패전처리조로 마운드에 올라 웹툰 3회 분량의 넉넉한 스토리를 건진 것과 타석에서 몸쪽공을 암가드로 일부러 맞고 나가려는 저질연기를 펼치려다가 큰 웃음을 제공했다는데 만족을 해야만 했다.
비록 어린이날 이벤트 경기에서 개포맘모스가 사야이에 대승을 거두었지만 경기초반 유난히 몸이 무거운 모습으로 자기 플레이를 하지 못했던 변명거리를 찾아 보자면 경기전 그라운드에 집합하여 충분한 위밍업과 스트레칭을 등한시 한 이유도 없지 않을 것이다. 주말마다 빡빡한 리그일정과 대회일정이 겹치면서 연투의 피로를 이겨내지 못하고 어깨통증을 호소했던 선발투수 주영민 역시 충분한 스트레칭없이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가 부상부위가 크게 악화되면서 60일 DL에 등록되는 등 최근 들어 준비운동을 등한시하던 개포맘모스는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하며 선수운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 경기전 충분히 예열되지 않은 몸상태로는 결국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확율이 높아진다는 교훈을 얻었지만 이겨도 본전인 사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팀의 주축투수를 잃은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
주말마다 야구를 즐기고 있는 생활야구인 여러분, 경기전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정말 중요합니다.
거듭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충분한 몸풀기와 캐치볼로 부상없이 롱런하시는게 대세중에 대세랍니다...!
http://1boon.kakao.com/saya/5915363f6a8e5100014c6729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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