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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Equipment] 멋과 맛을 한방에! 배트그립 MEMORIES

dugout*** (dugout***)
2018.06.28 12:21
  • 조회 11425
  • 하이파이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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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 그립’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여러분 야구 배트 손잡이에 칭칭 감긴 그것. 그래, 바로 그것이 배트 그립이다. 아무리 좋은 배팅 장갑을 껴도 배트를 쥐었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면 제대로 된 손맛을 느낄 수 없다. 이번 ‘더그아웃 이큅먼트’는 섬세한 손을 가진 야구인들을 만족시킬 만한 배트 그립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거기에 멋진 디자인은 덤이다. 멋과 맛을 한방에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 ‘배트 그립’에 대해 알아보자. 

 

출처 Baseball Eagle, Lizard Skins

에디터 최윤식 

사진 KIA 타이거즈, kt 위즈

 

# 손맛의 시작은 어디에서부터

 

배트 그립의 역사는 야구배트의 발전과 함께 탄생했다. 초기 타자들은 미끈미끈한 나무 방망이를 꽉 잡기 위해 장갑에 침을 뱉어 배트에 문지르기도 했고, 손잡이 부분에 줄을 꽁꽁 묶기도 했다.

 

‘배트 그립’하면 떠오르는 현대적인 이미지의 배트 그립은 1970년대 알루미늄과 금속 합금 야구 배트의 대중화와 함께 생겨났다. 70년대 이전 배트 그립의 핵심 목적은 항상 선수의 그립감을 향상시키는 것 하나였다. 하지만 이후의 배트 그립은 이보다 더 나아가 편안함, 진동, 손에서 전달하는 느낌 그리고 멋까지 포함해 타격 이외의 영역으로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알루미늄 배트였다. 금속 방망이로 잘못 타격 했을 때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벌에 쏘인 듯한 ‘찡’한 진동을 줄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새로이 등장한 재료가 고무다. 기존의 베팅 그립은 단순한 끈 소재였다. 그러나 선수가 느끼는 진동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두꺼운 소재가 필요했고, 합성 고무를 활용한 배팅 그립이 탄생하게 됐다.

 

배트 그립은 오늘날 한 단계 더 성장을 거듭해 모든 날씨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다. 지금의 배트 그립은 폴리머 소재가 가미되어 물에 쉽게 강도를 잃었던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로 인해 비가 오거나 추위에 쉽게 힘을 잃었던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강한 내구성을 가지게 됐다. 이와 함께 두께 다양성도 추가되며, 선수들은 개인의 손에 맞는 두께의 배트 그립을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야구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은 대체로 0.5mm의 가장 얇은 사이즈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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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LB 공식 배트 그립, 리자드 스킨

 

야구 배트와 늘 한 몸처럼 있는 배트 그립은 사실 크게 주목 받기 어려운 보조 장비다. 그러나 최근 5년 전부터 단색인 나무 배트들 사이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배트 그립이 등장했다. 바로 리자드 스킨이다.

 

2012년 1월부터 MLB 공식 배트 그립으로 선정된 리자드 스킨을 만든 리자드 스킨스(Lizard Skins)는 1993년 설립되었다. 리자드 스킨이 기존의 배트 그립과 다르게 단기간에 크게 주목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특한 디자인이 한몫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마뱀의 피부를 닮은 디자인에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형형색색의 색감까지 야구선수뿐 아니라 TV로 시청하고 있던 팬들의 이목까지 끌기에 충분했다. 깔끔한 단색과 여러 가지 색이 섞인 카모 디자인부터 리자드 스킨을 애용하는 대표 선수들의 시그니처 디자인까지 다양하다.

 

디자인이 눈을 사로잡았다면 리자드 스킨만의 기술력은 선수들의 손을 사로잡았다. 배팅 그립을 만들기 이전 리자드 스킨스는 MTB 업계에서 먼저 입지를 다진 기업이다. 특히 그들이 만들었던 DSP(DuraSoft Polymer) 자전거 핸들 테이프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런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발전하여 지금의 수많은 메이저리거가 사용하는 리자드 스킨 배팅 그립이 탄생했다. 현재 리자드 스킨 배트 그립은 앤서니 리조, 무키 베츠, 헌터 펜스, 에릭 호스머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용하고 있다.

 

# 손쉬운 구매로 멋과 맛을 한방에!

 

리자드 스킨은 국내에서도 야구용품 사이트를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그립의 두께는 0.5mm, 1.1mm, 1.8mm 3개로 구성되어 있다. 생활 체육 야구인들은 금속 재질의 배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0.5mm보다는 1.1mm가 더 적합하다. 이보다 더 두툼한 느낌을 원한다면 1.8mm를 추천한다. 가격대는 다른 회사의 배트 그립들보다 높은 편이다. 소모 용품인 배트 그립이 생각보다 높은 가격대라면 구매를 망설일 수 있다. 하지만 가격과 품질은 비례하는 법! 튼튼한 내구성에 한 번 반하고 멋진 디자인에 두 번 반할 테니 주저 없이 구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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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보니까 어때?

 

‘백문이 불여일견’ 아무리 다른 사람의 말을 백 번 들어도 본인이 직접 써봐야 확실히 알 수 있다. 에디터 역시 생활 체육으로 야구를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리자드 스킨 제품을 사용한 경험담을 짧게나마 풀어보겠다.

 

첫 번째, 미끄러움이 덜하다. 타격할 때 배트를 힘껏 쥐고 스윙을 하는 야구인들이 있다. 대체로 이렇게 스윙을 몇 번 하게 되면 예쁘게 말려있는 그립이 남들보다 빨리 훼손된다. 필자 역시 그중 한 사람으로서 그립의 표면이 너무 미끄러워 빠질까 봐 세게 잡고 스윙을 하는 버릇이 있다. 하지만 리자드 스킨은 기존의 배트 그립들과는 다른 질감으로 미끄러움이 덜해 배트를 자연스럽게 쥘 수 있었다.

 

두 번째, 확실히 손이 덜 아프다. 자신이 매번 스윗스팟에 정확한 타격을 하는 사람이라면 해당 사항이 없지만, 아직도 자신의 배트의 스윗스팟을 찾지 못한 분들은 가끔 손바닥에 찡한 아픔을 느껴봤을 것이다. 물론 리자드 스킨으로 교체한다고 해서 모든 아픔이 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확실히 다른 그립에 비해 충격완화 효과가 있어 그립과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다.

 

# 다른 배트 그립은 없어?

 

배트 그립의 유행을 선도한 것은 분명 리자드 스킨이 맞지만, 리자드 스킨이 대중에게 등장한 것은 5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다. 그렇다면 이전부터 야구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배트 그립은 어떤 제품이 있을까?

 

롤링스 배트 그립 테이프

 

야구인이라면 한 번씩 들어본 롤링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야구용품 회사다. 좋은 품질과 대중적인 용품으로 앞장서고 있는 롤링스답게 배트 그립 테이프는 역시 프로부터 유소년까지 야구를 즐기는 모든 사람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배트 그립이라고 하면 느낄 수 있는 가장 전통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다른 제품들보다 물에 대한 저항이나 진동을 감소시켜주는 면에서 특별하게 이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스턴 VRS 배트 그립

 

이스턴 역시 롤링스 못지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야구용품 회사다. 특히 이스턴 같은 경우는 아마추어 야구와 생활 체육에서 많이 사용하는 금속 배트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생활 체육으로 야구를 하는 사람이면 익숙한 이름이다. 이스턴에서 만든 VRS 배트 그립은 모든 배트에 착용할 수 있으며, 배팅 장갑을 끼고 스윙을 했을 때 그립의 얼룩이 묻어나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1.8mm의 두께로 되어 있어 배트의 진동 충격을 줄여준다. 그리고 그립에 다이아몬드 패턴을 사용해서 타자가 좀 더 편안하게 그립을 쥐고 미끄러움을 줄여 스윙의 부담감을 덜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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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트 그립 꿀팁

 

조금 더 현명하게 배트 그립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손바닥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본인이 손바닥에 땀이 많이 나는 유형이라면 물에 저항이 강한 그립보다는 잘 흡수할 수 있는 배트 그립이 더 좋다. 손바닥이 작은 편이라면 너무 두꺼운 배트 그립은 스윙에 오히려 불편함을 줄 수 있으니 얇은 두께의 배트 그립을 선택하자.

 

구매한 배트 그립은 어떻게 감으면 될까? 여기서도 본인이 어느 타석에 들어서냐에 따라 감는 법이 다르다. 보통 알루미늄 배트를 구매했을 때 감겨 있는 배트 그립은 우타자에게 맞춰진 형태이다. 올바르게 배팅 그립을 감기 위해서는 우타자의 경우 배트를 세웠을 때, 반시계방향으로, 좌타자는 시계 방향으로 그립을 감아줘야 한다.

 

스포츠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가장 작은 변화일 때도 있다. 농구 선수는 손목을 조금만 조정하는 것으로 최고의 슈터가 될 수 있고, 수영 선수는 스타트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사용하는 방망이에 맞는 배트 그립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그 결과물은 확연한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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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리자드스킨, 배트그립, 야구장비, 사회인야구, 생활체육야구, 더그아웃매거진

    • 등급 짱짱맨
    • 2018.07.02 13:52
    • 답글

    배트그립 이거저거 많이 써봤는데 결론은 리자드스킨이더군요.

    • 등급 림장군
    • 2018.07.02 14:30
    • 답글

    리자드 스킨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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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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