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Equipment] 글러브 길들이기! 전문가에게 묻다 1부 MEMORIES

dugout*** (dugout***)
2017.12.13 11:42
  • 조회 10427
  • 하이파이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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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쌀쌀해진 날씨, 그래도 야구를 포기할 수는 없다. 시합에 나가 수비하는 나에게 내야 플라이가 날아온다. 어어? 회전이 장난이 아니다. 다행히 글러브에 공이 들어왔는데, 툭 튀어나간다. 팀원들의 실망한 표정에 주눅 들기가 무섭게, 훈수들이 날아온다. “볼집이 없어서 그래” “포구면이 너무 좁아” “아냐, 포구면이 너무 넓어서 못 잡고 튄 거야.” 아, 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건지. 확실한 건 단 하나. 내가 못 잡았다는 것. 누구 말이 맞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글러브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글러브 길들이기의 달인들을 모셨다. 평소 생활 체육 야구인들이라면 가졌을 법한 글러브에 대한 의문에 대해 알아본다. 전문가분들 궁금증을 풀어주세요!

 

에디터 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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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누구인지 궁금하실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NO.7 NO.7 글러브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NO.7 입니다. 다음카페 ‘야구용품 중고 사고팔기’(야용사) 운영자, 죠이리스포츠, 일본 구도스포츠, 유니크스포츠를 거쳤고 다수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판타스틱9 글러브연구소의 판타스틱9 입니다. 네이버카페 글러브연구소에서 글러브길들이기 및 A/S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MVPJ 수원에서 야구 글러브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는 MVPJ입니다. 야구와 야구 글러브가 너무 좋아서 공부하다가 글러브 길들이기를 생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제작 과정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글러브가 알면 알수록 어려워서 날마다 배우는 자세로 글러브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질문 들어가 보도록 할게요. ‘글러브를 길들인다’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판타스틱9 글러브 길들이기는 플레이어가 사용하기 편하고 공을 잘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작업이며 무엇보다도 처음 사용자가 글러브를 망가뜨리지 않도록 작업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NO.7 간단히 말하면 처음의 딱딱한 글러브를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것. 좀 더 풀어서 설명한다면 단순히 글러브를 무르고 부드럽게 만드는 게 아닌, 다양한 상황에서 공을 잡기 용이하게 만들어 주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MVPJ 갓 나온 상태의 단단한 글러브는 야구경기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글러브는 가죽 소재이기에 사용할수록 늘어나고 부드러워지는 성질을 가집니다. 날아오는 공이 글러브에 들어올 때, 자연스레 글러브가 공을 감싸면서 원하는 지점에서 멈추는 구조를 만드는 것. 이러한 구조를 위해 필요한 부드러움을 갖추게 하는 것이 글러브 길들이기라고 생각합니다.

 

글러브 길들이기, 꼭 해야 하나요?

MVPJ 글러브를 구입하시면 반드시 길들이기를 해야 합니다. 다만 직접 길들이느냐, 전문가에게 의뢰하느냐의 선택이 남아있게 됩니다. 원칙적으로는 스스로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1) 이상적인 글러브에 대한 감각이 있는가. (2) 캐치볼, 펑고 등 글러브 길들이기에 필요한 시간을 여유롭게 확보할 수 있는가 입니다. 처음부터 이러한 조건을 갖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먼저 받으시다 감각이 생기신 후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NO.7 스포츠 용품 중에서 길들이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용품은 글러브가 유일합니다. 길을 들이지 않고 글러브를 사용 할 수는 없습니다.

판타스틱9 전문가가 하느냐 본인이 직접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글러브 길들이기는 꼭 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캐치볼만으로 글러브 길들이기는 조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길들이기를 꼭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글러브 길들이기의 정답이란 게 존재하나요?

NO.7 기본적인 원칙은 존재합니다. 먼저 맨손으로 공을 포구하는 느낌과 동일하게 손과 괴리감 없이 편안하게 조작되는가, 공이 글러브 안에 들어왔을 때 순간적으로 공의 회전을 효율적으로 멈춰 줄 수 있는가가 바로 그 원칙입니다. 이에 벗어나지 않고, 글러브 자체의 내구성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면 어떠한 방법도 무방합니다.

MVPJ 공을 효과적으로 잡는 데 도움이 된다면 모두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본은 존재합니다. 이러한 기본을 무시하는 것. 예를 들면 글러브의 기능과는 상관없이 시각적인 멋을 위한 형태를 잡는 것. 손의 크기와 상관없이 바닥면을 과도하게 넓게 잡는 것은 오답에 가깝다고 생각되네요.

판타스틱9 저는 길들이기의 정석이라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하지요. 다만 글러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패턴을 잘 살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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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말하는 ‘길각’이란 무엇을 뜻하나요?

NO.7 말 그대로 길을 들이고 각을 잡는 것을 말합니다.

판타스틱9 길과 각이라는 것을 저는 구분해서 정의하고 싶은데요. 각은 글러브의 패턴과 사용자의 손에 맞게 글러브가 움직이는 길(道)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길은 길들이기. 즉 각이 완성된 후 글러브가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만들어주는 작업이라고 봅니다.

 

좋은 글러브와 나쁜 글러브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NO.7 첫 번째로 좋은 소재, 두 번째는 좋은 형태입니다. 비싼 만큼 좋은 자재를 사용하고 더 기술이 좋은 곳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가의 제품이 저렴한 글러브보다 좋은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고가의 글러브라도 길이 잘못 들었다면 제 값을 못 하게 됩니다. 이 경우 길이 잘든 중저가의 글러브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MVPJ 좋은 글러브는 좋은 소재와 밸런스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분이 가죽 등의 소재에는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사실 글러브가 가지고 있는 밸런스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재 못지않게 밸런스도 중요합니다. 포지션별 패턴도 물론 중요하고요. 궁극적으로 이런 면들이 내 손에 잘 맞아야 좋은 글러브라 할 수 있습니다. 3등급 글러브라도 내 손에 제일 잘 맞는다면 그 어떤 글러브보다 좋은 것이죠.

판타스틱9 좋은 글러브와 나쁜 글러브는 그것이 가지는 패턴(흔히 말하는 가다)에서 온다고 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착수감인데요. 착수감이 뛰어난 글러브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상대적인 개념이어서 플레이어가 글러브 질을 하는 습관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흔히 볼집이라고 부르는 포구면은 정확히 어디에 형성되어야 맞는 건가요?

판타스틱9 일반적으로 엄지와 검지와 중지 사이로 봅니다.

NO.7 흔히들 글러브를 기준으로 포구면을 살핍니다. 하지만 포구면이라는 것은 내 손을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맨손으로 공을 편안하게 잡았을 때 공이 위치하는 지점. 즉 검지와 중지 아래쪽 손바닥입니다. (수비 장갑에서 압소바가 있는 지점) 단 미트류라면 위를 기준으로 우측으로 이동해서, 자신의 검지와 엄지 사이가 포구 지점입니다.

MVPJ 크게 포구면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주로 잡아야 할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검지, 중지 밑 부분을 포구면이라고 부릅니다. 주로 캐치볼을 하거나 경기 중에 송구를 받을 때, 뜬공을 잡는 경우 주로 이용하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는 사용자가 보조적으로 잡아야 할 부분입니다. ‘보조적’이라고 표현하기는 했으나,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중지와 약지 아래 손바닥 부분을 말합니다. 주로 땅볼을 처리할 때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 두 포인트, 즉 포구면 외에 다른 부분으로 공이 들어왔을 때도 공이 잡혀야 길이 잘든 글러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구를 하다보면 포켓으로 공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때도 포구돼야 하기 때문에 전체를 활용할 수 있는 글러브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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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면은 무조건 넓은 게 좋다는 말이 있는데 맞는 말인가요?

판타스틱9 저는 100%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좁은 것보다는 넓은 것이 편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포구면이 너무 넓은 글러브의 경우 공이 글러브 안에서 도는 경우가 생깁니다. 자칫 하단 입수부까지 함께 넓어지는 경우가 많고 이 때 손과 글러브 사이즈가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NO.7 흔히 ‘포구면이 넓다’라는 표현을 보시고 무조건 운동장처럼 넓게 만드는 실수를 하십니다. 그럴 경우 위에서 이야기한 손과의 괴리감이 생기게 되고, 회전을 멈춰주는 글러브가 아닌 꽉 오므려 담는 글러브가 됩니다. 포구면이 넓다는 개념은 웹 끝에서부터 손바닥 아랫부분 힌지에 이르기까지 어느 부분에 공이 닿아도 ‘완충&회전의 멈춤’이 잘 된다는 의미입니다.

MVPJ 포구면이 넓으면 넓을수록 공은 글러브 안에서 돌아다닐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가장 이상적인 포구면의 넓이는 내 손의 운동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상태에서 최대한 넓은 상태입니다.

 

글러브의 질 혹은 길들여진 정도가 실제 경기력 혹은 수비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시나요?

NO.7 당연합니다. 때문에 선수들의 경우 1년에 글러브를 다수 지급받아도 실제 경기에서는 한 개 내지 두 개 정도밖에 되지 않죠. 하지만 이 점은 명심해야 합니다. 길이 잘든 글러브는 가진 실력을 100% 발휘하게 해주는 것이지, 실력을 늘리는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요.

MVPJ 길이 잘든 글러브는 핸들링에 용이합니다. 타구를 처리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더 높아지겠죠. 또 하나의 이유는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아무래도 길이 잘든 글러브는 공을 뱉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가겠죠. 둘 다 경기력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글러브는 잡는 게 아니라 막는 것이라는 말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NO.7 표현 자체는 틀린 말입니다. 맞다면 연습용 플랫글러브(소위 빵떡)로도 야구를 할 수 있어야겠죠? ‘막는다’보다는 손에 힘을 빼고 글러브의 포구면을 댄다가 보다 더 정확합니다. 그래야 공의 운동에너지가 포구면에 전달되면서 좌우가 움직여 공의 회전을 멈출 수 있습니다. 그게 공이 잡히는 과정입니다. 흔히 글러브로 막으라고 얘기하는 것은 공이 오는 순간 손에 힘이 들어가서 오므리는 습관이 있는 분들을 교정할 때 많이 쓰는 표현입니다

MVPJ 부분적으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막는다’라기보다는 ‘받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싶네요. 글러브는 잡는 것보다는 받는다는 의미가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분이 글러브를 오므려져야 길이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잡는 것에 초점을 둔 사용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길이 잘든 글러브는 잡으려 하지 않아도 공이 글러브에 잡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잡는 것보다는 받는다는 의미가 더 정확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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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81호에서 이상적인 글러브 길들이기, 보관법 등에 대한 내용으로 2부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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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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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kj3***
    • 2017.12.15 13:55
    • 답글

    방금 판타스틱9님 봽고 길들이기받은 글러브 가지고 오는 길인데 신기하내요ㅎㅎ

    • 등급 아르스숏No.45
    • 2017.12.18 11:35
    • 답글

    • 등급 문대정
    • 2017.12.18 12:22
    • 답글

    제일 잘하는 분이 빠졌네요......아쉽

    • 등급 손현우
    • 2017.12.18 12:27
    • 답글

    다른 한분이 빠진듯.ㅎ

    • 등급 김우찬
    • 2017.12.18 12:33
    • 답글

    야용사 성춘님도 추가해주세요^^

    • 등급 정윤문경아빠
    • 2017.12.18 12:37
    • 답글

    제 글러브 구입한지 4년되었는데 아직도 딱딱합니다. 이거 어떻게해야할까요?

    • 등급 frog
    • 2017.12.18 13:36
    • 답글

    MVPj 화이팅요 ^^* 

    • 등급 레이더스49
    • 2017.12.18 13:57
    • 답글

    NO.7 화이팅!!

    • 등급 황성근
    • 2017.12.18 15:12
    • 답글

    no.7 최고입니당 화이팅 

    • 등급 박한
    • 2017.12.18 19:18
    • 답글

    전에도 글러브 관련 포스트에서 특정 업체가 빠지더니 이번에도 빠졌네요... 섭외가 힘들어서 그런건지 아님 뭐가 있는건지..

    • 등급 dugout***
    • 2017.12.19 11:38
    • 답글

    박한님,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입니다. 혹시나 특정 업체나 인물이 반복해서 나왔다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다만 저희는 다양한 업체와 인물을 소개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각하고 계신 업체들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섭외에 있어 어려움이 있거나 제한된 분량 내에서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정보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등급 박한
    • 2017.12.19 11:40
    • 답글

    dugout***님, 이렇게 댓글까지 달아주시다니...^^; 물론 백방으로 다양한 업체와 인물을 소개해주시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저 아쉬운 마음에 쓴 글이니 너무 괘념치 마세요.

    • 등급 한동석
    • 2017.12.19 12:54
    • 답글

    길각의 명인 노칠님..글러브 늘 잘쓰고있습니다..

    • 등급 skagns***
    • 2017.12.20 10:44
    • 답글

    No7 최고입니다 화이팅하세요

    • 등급 홍성진
    • 2017.12.20 17:37
    • 답글

    No7 님 나오시면 된거지 누가빠졌다는건가요?ㅋ 상업적으로 길들이는업체들 말씀들이신지..ㅋ

    • 등급 남민규
    • 2017.12.22 13:07
    • 답글

    저도 빠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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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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