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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숨을 뱉으며
KT 위즈의 영광의 시대였던 2021시즌. 마법 같았던 우승의 해를 보내고 맞은 2022시즌 역시 KT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선수들의 부상으로 몇 번이나 발목이 붙잡히며 주춤했고, 특히 야수 쪽에서 부상이 속출하면서 KT의 그라운드는 그야말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이 고난의 여정을 꿋꿋이 지켜온 야수가 한 명 있다. 144경기라는 기나긴 항해를 3년 연속 달려온 배정대. KT가 지나온 순간순간마다 그라운드 위에는 그가 서 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배고프고 여전히 목마르다는 그. 배정대가 내뱉는 뜨거운 숨이 우리에게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는 연신 거친 숨을 고르며 KT의 외야를 내달릴 것이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Nahyeon Kim Location Tucson Kino Sports Complex
#올해의 대기 타석
스프링 캠프가 시작됐어요. 어떻게 비시즌을 보냈는지 궁금해요. (2월 4일 인터뷰)
이번 비시즌에는 작년보다 빨리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1월에는 애틀랜타로 넘어가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스피드 트레이닝도 하고 타격 훈련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애틀랜타는 누구랑 갔나요?) 우리 팀 (황)재균이 형이랑 같이 갔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원빈 선수도 만났습니다.
2년 만에 해외에서 스프링 캠프를 보내게 됐어요. 국내에서 시즌을 준비할 때와 차이가 있나요?
그럼요. 저는 차이가 좀 있다고 느낍니다. 왜냐면 기온부터 다르잖아요. 아무래도 날씨 영향을 무시할 순 없더라고요. 국내에서 했을 때는 추워서 몸을 사리게 될 때도 있고,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서는 원 없이 뛰어다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웨이트장도 여기가 여건이나 환경이 편하고요. 국내도 좋지만 여기서 더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봐요.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어떤 한 부분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모든 부분을 당연히 잘해야겠지만, 타격 부분의 능력치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지난 시즌 아쉬운 점이 있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고 있고요. 그리고 수비는 당연하게 잘해야 한다는 다짐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도루도 마찬가지고요. 제가 욕심이 많아서 여러 가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전체적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캠프가 됐으면 합니다.
수비를 잘하는 선수인 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서 부담이 있을 듯해요.
그렇죠. 수비는 저도 저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커요. 수비는 9할 9푼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있거든요. 사실 외야 플레이는 실책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요. 글러브 맞고 공이 떨어진다든가, 아쉬운 플레이를 했을 때 실책 기록을 받진 않지만스스로 자책하는 경우가 되게 잦았어요. 최대한 실수하지 않도록 보완을 하는 것이 올해의 또 다른 목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올해 KT는 5명의 신인과 함께 스프링 캠프에 가게 됐어요. 눈여겨보고 있는 신인 선수가 있다면?
이제 막 시작한 터라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근데 마침 이번 룸메이트가 정준영 선수거든요. 같은 외야수이기도 하고, 가깝게 지낼 기회가 왔으니 앞으로 지켜보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KT 야수 중 연봉 고과 1위를 달성했어요. 억대 연봉에 올랐는데 소감이 좀 남다를 것 같아요.
제가 주전 선수로 뛴 지 약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거든요. 구단에서 신경을 써주셨다는 느낌을 받아 굉장히 기뻤어요. 사실 작년 성적이 그렇게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거든요. 개인적으로요. 하지만 많은 경기를 나갔다는 거를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스스로 연봉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진 않았나요?) 전혀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난 두 시즌 정도는 다른 선수들과 기록을 비교해보면서 어느 정도 기대도 해보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하지 않았어요. 그만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에 매우 놀라기도 했고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어요. 본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전 경기 출장이라… 돌이켜 보면 힘든 부분도 많았는데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고 느껴요. 저는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좋아하기 때문에 144경기라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재밌고 즐거운 나날들이었다고 봐요. 물론 모든 경기에 매번 엄청난 에너지를 쏟을 수 있냐 하면 솔직히 아니에요. 하지만 팬분들께서 응원해주시는 게 느껴질 때마다 큰 기운을 받았거든요. 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지난 3년 동안 그 기록을 달성하면서 스스로에게는 타이틀이 바뀌었다는 기분이 들거든요? 앞으로도 포기할 수 없는, 그냥 내가 계속해 나가야 하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 경기 출장에 대한 목표가 있다는 의미인가요?
그럼요. 물론 다치거나 몸 상태가 나쁜데도 억지로 해나가선 안 되겠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 나가는 게 이제 제 임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고 싶은 기록입니다.
아무리 준비를 열심히 하더라도 시즌 후반에 들어가면 분명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체력을 잘 관리하는 본인만의 비법이 있나요?
딱히 그런 건 없어요. 부모님께서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신 게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스스로 체력이 강하다고 느끼진 않거든요. 대신에 회복이 빨라요. 하루 경기를 뛰면 정말 크게 지치고 힘든데, 자고 일어나면 금방 회복이 되거든요. 그 회복력이 다음 경기, 또 그다음 경기를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게 아닐까요?
체형 관리를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들었어요. 살이 잘 찌는 체질 때문에 식단 관리를 열심히 하는 건가요?
살이 잘 찐다기보다는 제가 진짜 잘 먹어요. 정말 대식가 느낌으로? 그래도 시즌 중에는 경기를 뛰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괜찮은데, 비시즌엔 식단 조절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튀긴 걸 안 먹으려고 하고, 닭가슴살이랑 고구마 위주로 클린하게 먹으려고 노력해요. 근데 미국에선 좀 힘들더라고요. 요즘은 달걀을 좀 꾸준히 챙겨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또 요즘에는 워낙 좋은 식품이 여기저기 나와 있잖아요. 그런 것들로 관리 중이에요.
#작년의 레이스
작년 시즌 개막하고 5월까지는 타격에 어려움을 제법 겪었어요.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겠어요.
저는 자신을 먼저 믿어야 타인도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그 당시에는 저에 대한 믿음부터가 없었던 것 같아요. 자신감도 엄청나게 떨어진 상태였고요. 돌이켜보면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했거든요. 다른 비시즌 때와 똑같이 연습하고 준비했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몸도 마음도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습니다. 저는 좀 패스트 스타터거든요? 그래서 그런 경험이 처음이라 굉장히 당황스러웠어요.
그 당시 조언이나 도움을 준 사람이 있었나요?
일단 저는 감독님께서 항상 믿어주신다는 거에 항상 큰 도움을 받거든요. 언제라도 저는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많이 주세요. 그런 게 없었다면 작년에 정말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 김강 타격 코치님께서도 원인이나 문제에 대해 찾아봐 주시고 또 옆에서 계속 좋은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그런 얘기를 담아두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6월 2일 경기에서 SSG 상대로 만루홈런을 치면서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어요.
당시 타격 전 상황이 기억나요. 그 전부터 유한준 선배님, 이제 유한준 코치님이죠. 코치님께서 상대 투수를 언더 투수 혹은 사이드 투수라고 생각하면서 방망이를 휘둘러보라고 얘기를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계속 떠올리면서 쳤는데 정말 좋은 결과로 이어졌죠. 그때 이후로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스스로 생각해봐도 타격 면에서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7월 12일 경기에서는 오승환을 상대로 9회 말 동점 홈런을 때렸어요. 당시 기억이 생생할 것 같은데요?
그럼요. 제가 뽑는 작년 명경기 중 하나입니다. 당시 카운트가 1스트라이크에 3볼까지 밀렸었어요. 그 순간이 되니까 다른 거 하나도 안 보고 가운데 몸쪽, 직구 하나만 노리자는 마음가짐이 들더라고요. 마침 그게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거죠. 사실 운이 좋았던 거긴 하지만 정말 기뻤던 경기 중의 하나였습니다.
2021시즌 우승 후 디펜딩 챔피언으로 2022시즌을 시작했지만 4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와일드카드에 진출했어요. 아쉬움이 있었을 텐데요.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팀 자체로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컸죠. 저희가 보면 3년 동안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기를 하고 있거든요? 2020시즌, 2021시즌 모두 막바지까지 순위 싸움을 했고, 작년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만큼 힘든 부분도 있지만 또 그만큼 점점 팀이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솔직히 작년에는 저희가 못했다기보다 다른 팀이 더 잘하지 않았나 싶어요. (웃음) 올해는 이제 저희가 다른 팀보다 더 잘하는 시즌이 돼야 하겠죠.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진짜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치러온 포스트 시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어요. 큰 경기에 강한 이유가 있을까요?
조금 웃긴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저는 가을야구가 오히려 편안해요. 누구나 중요한 경기라는 건 알죠. 그만큼 집중력도 더 생길 거고요. 다른 선수들은 그런 면에서 긴장감이 생긴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그래서 더 편안해지는 게 아닐까 해요. 중요한 경기니까 그만큼 내가 더 집중할 수 있겠다는 안심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멘탈이 그만큼 좋은 거 아닐까요?) 글쎄요. 긴장감이 덜한 건 확실히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보너스 게임이잖아요. 얼마나 재밌어요. 다른 선수들에게도 말하고 다녀요. ‘야, 이거 보너스 게임이니까 그냥 즐겨!’
하지만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죠.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궁금해요.
선수들끼리는 우리 잘했다, 고생했다, 수고했다 이렇게 다독였죠. 2022시즌에는 고생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 기분이 좋지 않다고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 캠프를 준비하면서 우승했을 때를 떠올리면서 하자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2022시즌은 박병호의 합류도 있었죠. 실제로 가까이에서 본 박병호는 어떤 선수인가요?
굉장히 모범적인 선배예요. 항상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게임 시작하기 전에 준비를 완벽하게 마쳐놓으시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옆에서 보니까 몸이 되게 크시더라고요. (웃음) 다른 팀에 계실 때도 크다고 느꼈는데 또 달랐어요. 근데 예전에는 더 컸다고 하시더라고요? 타고나는 게 확실히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죠. 그리고 또 파워가 정말 강하시더라고요. 연습 때는 가벼운 느낌으로 치는데 시합 때 날아가는 타구 속도를 보고 진짜 놀랐어요. 그리고 또 수비도 잘하시고. 여러모로 배울 점이 진짜 많은 선배라고 느꼈습니다.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이 있어요. 마음에 드는 별명이죠?
그런 타이틀이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좋고, 영광이라고 느껴요. 팬분들께 불릴 수 있는 이미지가 하나 확실하게 있는 거니까요. 또 선수들도 저를 대할 때 장난스럽게 저 별명으로 부르기도 해요. 더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얘깃거리가 하나 더 생기는 거니까요. 저 개인적으로도 엄청 마음에 드는 별명입니다.
지금까지 통산 여섯 개의 끝내기를 기록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끝내기는 언제인가요?
안타보다는 끝내기 홈런이 기억에 깊이 남더라고요. 제가 두 번 정도 쳤는데 두산을 상대로 했던 끝내기가 있거든요.(2020년 9월 18일 수원 경기) 박치국 선수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노려서 홈런을 쳤어요. 변화구를 초구에 노리기도 했고,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니까 진짜 짜릿하더라고요. 예상치 못했던 플레이도 좋지만, 저는 생각한 대로 플레이가 되는 데에서 오는 기쁨이 커요. 그 경기가 그랬고요.
작년부터 스트라이크존에 변화가 있었죠. 숱한 타자들이 어려움을 느꼈는데 본인에겐 어땠나요?
어려웠죠. 근데 사실 2021시즌보다는 타율이 조금 올라가긴 올라갔거든요. (웃음) 소폭 상승이긴 하지만요. 어쨌든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서 당황했던 적이 몇 번 있긴 했어요. ‘이건 볼이네’ 했는데 스트라이크였던 것 정도? 그래도 룰이라는 게 있으니까 앞으로 그런 부분은 제가 잘 준비해야 하는 거로 생각합니다.
와일드한 세리머니로 유명하기도 해요. 2023시즌 준비하고 있는 세리머니가 있다면?
아직은 생각한 세리머니가 없긴 한데… 얼른 하나 만들어보겠습니다. 새로운 게 생기면 보여드릴게요!
#미래의 출루
어느덧 KT에서 9년 차 시즌을 맞이하고 있어요. 본인에게 KT는 어떤 팀인가요?
제가 지명은 LG 트윈스에서 받았지만, 데뷔를 KT에서 했거든요. 주전으로 성장한 팀도, 우승해본 팀도 KT이기 때문에 저한테는 정말 의미가 남달라요. 뭔가 한마디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정말 감사하고 좋은 팀이죠. 저를 키워준 팀이니까요. 지금 드는 감정이 매우 복잡한데 일단은 고마운 팀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만큼 이제 많은 후배가 생겼잖아요. 본인을 제일 잘 따르는 후배는 누구인가요?
일단 강백호는 아니고요. (웃음) 저는 사실 후배보다는 선배가 더 편하거든요. 형들이랑 더 친하긴 한데… (소)형준이가 되게 나이에 비해 어리지 않고 성숙한 면이 많아서 잘 맞아요. (배)제성이도 저랑 오랜 시간을 함께했거든요. 중학교, 고등학교도 같이 나와서 편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의외로 투수들이랑 더 친하네요?) 야수는 라이벌이라 안 됩니다. 농담이고요. 야수 쪽에 어린 선수가 거의 없어요. 대부분 형들이고요. (심)우준이와는 동갑 친구네요.
마침 심우준 얘기를 하려고 했거든요. 동갑내기로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데 나에게 심우준이란?
얕은 뜬공을 잡아주는 선수? (그게 끝인가요?) 우준이가 수비 범위가 워낙 넓어서 내야수인데도 뜬 공을 잘 잡아요. 하하, 농담이고요. 우준이는 정말 좋은 팀메이트예요. 연습도 진짜 열심히 하는데 특히 웨이트를 성실하게 하거든요. 그런 부분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이강철 감독이 차기 주장감으로 배정대를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요. 2022시즌은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기도 했는데,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궁금해요.
아직 리더십은 잘 모르겠어요. 저도 감독님과 몇 번 얘기를 나누긴 했는데, 리더십이라는 건 타고난다기보다는 주장이라는 자리를 거치면서 배워가는 거라고 느꼈거든요. 부주장에 관해서는 감독님께서 돈 주고서도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저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했어요. 또 작년에 이어서 올해는 (박)경수 선배가 주장이 됐거든요. 경수 선배에게도 아직 본받을 점이 많아요. 언젠가 주장 자리를 이어받을진 모르겠지만 아직은 배우는 처지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욕심나는 타이틀이 있다면?
골든글러브를 꼭 한번 받아보고 싶어요. 외야수가 워낙 쟁쟁하기도 하고, 어려운 자리이기도 한데 그래도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골든글러브가 제일 욕심나네요. 정말 받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2023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팀의 우승이죠. 개인적인 목표보다도 팀의 우승이 가장 커요. 그리고 사실 개인적인 목표를 인터뷰에서 말할 때 항상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그래도 혹시 생각해본 게 있다면요?) 사실 애틀랜타 오는 비행기에서 적은 게 있긴 하거든요. 타율은 정확하게 기억 안 나는데, 안타는 170개 정도 치고 싶어요. 그중 2루타는 한 35개에서 45개 정도. 그리고 득점이랑 타점을 80개라고 적었던 기억이 나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OPS(On base Plus Slugging, 출루율+장타율)가 따라올 테니까요. 솔직히 홈런은 마음 같아선 30개 넘게 치고 싶지만, 말이 안 되는 것 같고, 15개 정도? 나머지는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데, 질문해주셨으니까 오늘 저녁에 한 번 더 확인해봐야겠어요. 다시 한번 마음을 새기고 스프링 캠프에 임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마칠게요.
KT 위즈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더그아웃 매거진>을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스프링 캠프 와서 운동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열띤 응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올 시즌은 작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야구장에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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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선발진과 끈끈한 타선, WBC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이강철 감독의 지휘까지 KT 위즈의 올 시즌도 역시 기대가 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KBO리그의 막내 팀으로 하위권을 전전하던 건 어느덧 옛말, 이제는 KT 위즈가 강팀이라는 데 반박할 자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외야수로 자리 잡는 데 성공한 배정대가 있다. 믿고 보는 수비는 물론 점차 성장해 온 타격까지, 리그 상위권 중견수로 훌쩍 발돋움한 그의 성장과 함께 KT는 우승이라는 정상을 맛봤다. 주춤했던 때도 잠시, 다시 맞게 될 2023시즌 KT 위즈의 또 다른 마법 같은 시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