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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팬터뷰] 한화 이글스 이태양 DUGOUTV

dugout*** (dugout***)
2023.01.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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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구나 이태식이


마지막이 찬란한 노을처럼 대전을 오렌지빛으로 물들게 할 태양이 돌아왔다.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우승이라는 특급 경험과 함께 공백 기간만큼이나 더욱 커진 팬들의 사랑을 안고 컴백했다. 2년 전 눈물과 함께 짐을 싸며 팀을 떠나야만 했던 선수는 온데간데없다. 한화 이글스의 발전과 가을야구를 위해 헌신할 어엿한 베테랑만이 있을 뿐이다.

 

에디터 김진석 사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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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_ddeu 한화로 이적이 확정됐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가족들은 정말 좋아했어요. 제가 2년 반 동안 인천에서 혼자 지냈기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했거든요. 더군다나 올해는 사랑스러운 아이도 태어났고요. 특히 와이프가 이제는 육아를 같이할 수 있겠다면서 반가워했죠.


rea1stone 한화 선수 중 누구의 연락이 가장 빨랐나요?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우람이 형을 가장 먼저 만났어요. 가장 먼저 축하 인사를 받았죠. 우람이 형을 만난 다음 날 팀 동료들의 연락이 쉬지 않고 왔어요. 아마 발표되기 전부터 소문을 들었나 봐요. (웃음) 한화에 있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후배들이 먼저 반겨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nuri90102 이태양에게 장민재란? 응원의 말도 같이 부탁해요!

한화에서 데뷔할 때 투수 중 동갑인 선수가 민재밖에 없었어요. 둘 다 팀에 대한 애정도 크고 야구 선수로서 책임감도 깊어요. 서로 의지하면서 운동을 했었죠. 다시 만나게 돼서 기뻐요. 또 민재가 내년 시즌을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면 FA 자격을 획득해요. 2022년처럼 부상 없이 긍정적인 성적을 기록해서 좋은 계약을 할 수 있길 응원해요.

 

risingjun_12 FA 계약금 입금 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 한가지!

아직 입금이 안 돼서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우선순위를 먼저 정해야겠죠?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와이프가 소고기를 좋아해요. 그동안 돼지고기 세 번 먹고 소고기를 한 번 먹는 정도로 외식했는데, 이제는 그 비율을 11로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J.sxh_3 친정팀에 돌아왔는데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밖에서 봤을 때 베테랑 형들이 많이 떠났고, 그 자리를 후배들이 채웠어요. 팀이 많이 젊어졌죠.


_ijiyun_ 이태양에게 효천고등학교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지금까지 공을 던질 수 있게 만들어준 시간이에요. 효천고에서 겪었던 힘든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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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_luvtoday 효천고 선배인 채은성 선수와 함께하게 됐는데, 소감이 궁금해요.

()은성이 형은 고등학교 1년 선배예요. 야구부 주장이기도 했죠. 그래서 엄청 가깝게 지냈어요. 은성이 형도 LG 트윈스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잖아요? 그래서 힘들 때마다 서로 만나서 응원해주는 시간도 많았어요. 올해도 인천으로 원정 경기를 오면 밥도 자주 같이 먹었고요. 그런 사인데 이렇게 또 한 팀에서 같이 야구를 하게 될지 몰랐어요. 너무 설레기도 하고 2023시즌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따로 개인적으로 연락도 주고받았나요?) 은성이 형이 한화랑 계약했을 때 먼저 연락이 왔었어요. 바로 다음 날 제 계약도 성사돼서 제가 다시 전화를 걸었죠. 너무 잘 됐고, 팀에 적응하는 데 있어서 저도 있으니까 큰 문제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같이 가을야구는 바로 못 가더라도 창피하지 않은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나눴고요.


gr.9458 채은성 선수 이름에서 성을 빼면 은성일까요? 채은일까요?

? 당황스럽네요? (웃음) 성을 빼면 은성이 맞죠. 은성이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1214_peppermint 그동안 한화 투수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친해지고 싶거나 눈에 띄는 투수가 있나요?

일단 문동주 선수가 기대돼요. 올해 지켜봤을 때 저보다 훨씬 뛰어난 자질이 있는 걸 확인했어요. 어린 선수지만 그 친구의 공을 던지는 방법, 야구에 대한 생각이 너무 궁금해요. 아직 인사만 하고 운동은 같이 못 했기 때문에 빨리 스프링 트레이닝 때 얘기를 나누면서 배우고 싶어요. 배우는 데는 선배 후배가 없잖아요?


gdhh_643 우승팀에서 무엇을 가장 많이 배웠나요?

SSG 랜더스가 왜 강팀인지를 몸소 느끼고 왔어요. 특히 베테랑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느꼈죠. 뭔가 억지로 분위기를 만드는 것보다는 제가 먼저 스스로 움직여서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게 포인트라고 봐요. ()강민이 형, ()광현이 형 같은 선배들이 먼저 열심히 하니까 긍정적인 기류가 만들어지더라고요. 이런 흐름은 하루아침에 바꾼다고 바뀌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부터 잘 다진다면 한화에도 이런 문화가 정착되고, 강팀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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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0000giii_ 스스로 예전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예전에는 포수 사인대로만 공을 던졌어요. 투구의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경기 중에도 마음을 놔버리는 일도 있었고요. 하지만 야구를 계속하다 보니 그런 시간이 자고 일어났을 때 너무 아쉬웠어요. 마운드 위의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데 왜 그렇게 해야 했을까 하는 후회가 컸죠. 시간이 가면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점점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야구에 대한 소중함과 간절함이 커졌어요. 성숙해졌다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러다 보니 개인 성적도 좋아지고 모든 부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해요.


ddu._.velyy 지안이는 아빠를 닮았나요? 엄마를 닮았나요?

정말 누가 봐도 눈썹이 저를 닮았어요. 눈 쪽이 특히 저와 비슷하고 코 쪽은 제 와이프를 닮았어요. 아이가 정말 예뻐요. 저를 닮지 말고 와이프를 닮아야 하는데 (웃음) 지안이는 예쁘게 잘 크고 있어요.


s0naldo7 야구와 육아 둘 중에 어떤 게 더 힘드나요?

육아가 훨씬 힘들죠. 사실 올해 제가 거의 인천에서만 생활해서 잘 몰랐어요. 한국 시리즈 끝나고 대전에서 생활한 지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아이 덕분에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더라고요. 아이가 자고 나면 기 빠진 것처럼 소파에 멍하니 앉아만 있어요. 육아가 힘들다는 말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체감하고 있죠. 확실히 다른 에너지를 따라갈 수가 없어요.


_yxxang 올해 소원 한 가지만 말해주세요!

이제 2022년이 얼마 안 남았는데 남은 기간도 모든 가족이 아프지 않고 한 해를 마무리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보낼 수 있다는 것에 아주 큰 감사함을 느끼고요. 정말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hnook96 이태양에게 등번호 15, 22번이란?

22번은 2014년부터 한화에서 함께 한 번호예요. 좋았던 적도 있고 힘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22라는 숫자와 같이 팬들에게 이태양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었죠. 기억에 많이 남아요. 15번은 SSG에서 우연한 기회로 만났어요. ()신수형이 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17번을 양보하고 사용하게 됐죠. 15와 함께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 섰고 우승도 이뤘기 때문에 마음에 품을 수 있는 번호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deok_9u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등번호를 달고 싶은 거로 알고 있어요. 어떤 번호를 후보로 생각하고 있나요?

그래서 46번을 선택했어요. 22번은 은성이 형에게 양보했고 15번은 김기중 선수가 달고 있어요. 각자 번호에 대한 애착이 있을 텐데 배려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렇게 보니 마침 46번이 남아 있는 걸 확인했어요. 그 숫자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함께한 친구예요. 마침 비어있길래 내 번호라고 생각했죠. 어떻게 보면 한화에 재입단한 거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고등학교 때 기억을 살려서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_minimi_02 등장 곡을 바꿀 생각이 있나요?

SSG에서도 사용한 동방신기의 ‘Rising Sun’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에요. 팬들이 만들어준 닉네임과도 같은 곡이기 때문에 계속 사용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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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ungji0526 보통 선수들은 자신이 가진 루틴이 있는데 이태양의 루틴도 궁금해요.

루틴이 어떻게 보면 징크스 같은 거로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선발일 때 항상 정해진 시간에 캐치볼을 시작해요. 제가 껌을 먹으면서 경기에 임하는데, 껌은 항상 오른쪽 주머니에 넣고 플레이해요. 먹고 남은 종이는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제가 갖고 있죠. 모자 쓸 때도 무조건 머리를 세 번 쓸어야 한다는 징크스도 있어요. 생각보다 많은걸요?

 

daus_qp__88 혹시 기억에 남는 팬이나 선물도 있나요?

제가 2014년부터 1군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어요. 벌써 올해까지 9년째예요. 제가 베테랑으로 불리는 만큼 팬들도 나이가 드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학생이었던 팬들도 생업에 종사해야 하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장에서 뵙기 힘들어진 게 사실이죠. 하지만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저를 꾸준하게 좋아해 주시는 팬이 있어요. 그 정도 기간을 함께하니까 이제 저를 아껴주는 것만큼 저도 같이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이 쌓인 거죠. 그런 분들과 이제는 같이 식사도 함께하고 서로 선물도 나누기도 해요. 더 이상 팬과 선수가 아닌 오랜 시간 함께한 지인이 돼 버렸어요. 저의 성장 과정을 같이 지켜본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제 제가 더 열심히 선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myamya_ccho 이태양 선수는 왜 이렇게 잘생겼나요?

잘생겼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웃음) 사실 예전에는 외모에서 촌티가 났던 것 같은데 연애하면서 와이프가 저를 항상 챙겨주고 꾸며줬어요. 그게 빛을 발한 게 아닐까요?


jiwo1o9 한화 이글스에서 가장 잘생긴 선수는요?

첫 번째는 이태양이요. 현재 선수단에서는 장진혁 선수가 정말 잘생겼어요. 유상빈 선수도 좋고요. 그 이외에는 없는 것 같은데요? 문동주 선수 같은 경우는 아직 어려서 귀여운 편이죠. (친한 선배인 채은성은요?) 은성이 형도 잘생긴 편은 아니죠. (단호) 푸근한 스타일이지 잘생긴 얼굴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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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lgi92 한국시리즈 기간에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시리즈 준비를 3주 정도 진행했어요. SSG 형들은 20일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떨어졌던 체력이 회복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반대로 늦가을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야구를 한 적이 처음이에요. 그래서 체력이 회복되기는커녕 더 힘들었어요. 힘들어 죽을 것 같아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죠.


kuneesong 5차전 김강민의 끝내기 홈런 장면의 직관 후기 알고 싶어요.

9회에 저는 불펜에 있었어요. ()성한이가 살아나갔고 ()주환이 형 타석이었죠. 형의 타구가 우측 외야 펜스 쪽으로 날아오는 걸 봤어요. 저를 비롯한 불펜의 투수들은 제발 넘어가 달라고 기도했죠. 하지만 애석하게도 공이 오다가 힘을 잃고 펜스에 맞았어요. 안 된다고 외쳤지만, 공은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고 그렇게 주자 1, 3루의 상황이 만들어졌죠. 이후 강민이 형의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 노 볼로 싸움이 불리한 방향으로 끌려갔어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쉽게 예상할 수는 없었지만, 힘든 카운트인 게 사실이잖아요. 솔직히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거기서 갑자기 말도 안 되는 3점 홈런이 나왔어요. 경기를 끝내기 위해 필요한 점수가 3점이었는데 홈런 한 방으로 그 점수를 완벽하게 만든 거죠. 강민이 형이 담장을 넘기고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은 6차전에 우승을 확정 지을 때보다 더 울컥한 장면이었어요. 야구를 하는 동안 현장에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어요.


yerimieyo 랜더스 유니폼 들고 가도 사인 가능한가요? 이태양 선수님 유니폼에 사인 못 받은 게 너무 한입니다.

그런 건 언제든지 해드릴 수 있어요. 환영이죠. 제가 팀을 옮기면서 많은 SSG 팬들이 아쉬움을 표현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이야기를 듣고 짧은 시간 팀에 있었지만 큰 사랑을 받고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어 너무 행복했죠.


ssg_kkokko 한화 이글스에서 이루고 싶은 내년 목표가 궁금해요!

제가 4년 장기계약을 했어요. 그래서 내년만 목표를 세우는 건 조금 아쉬워요. 장기적으로 제가 한화에 있는 동안 가을야구에 올라가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진출하는 게 큰 목표예요.


dugout_mz 인터뷰를 통해 이태양과 작별하거나 재회를 나눌 팬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를 끝낼게요. 

 

안녕하세요. 한화 이글스 이태양입니다. SSG와 함께한 2년 반이라는 시간은 저에게 좋은 경험이자 추억이었습니다. 이런 기억을 팬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큰 영광이었습니다. 최고의 활약은 아니었지만, 최강의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SSG 랜더스 필드에서 인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화 이글스 팬들을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벌써 설레고 기대도 됩니다. 하루빨리 다음 시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3년 야구장에서 좋은 성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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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4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1호 (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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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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