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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ream]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 DUGOUTV

dugout*** (dugout***)
2022.07.0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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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더 베이스볼 킴

 

저 작은 선수가 프로 무대에 알맞은 큰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삼성 라이온즈의 작은 거인’ 김지찬이 2020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서 삼성에 지명됐을 때 모두가 의문을 가졌다당시 그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기에 대주자 전문 요원을 너무 빠른 순번으로 뽑은 게 아니냐는 오해도 많았다하지만 사람은 겉만 봐선 모르는 법. 2020년 데뷔 시즌그라운드에 나타난 자그마한 신인이 공··주에서 보여준 움직임은 흥미로운 센세이션이 돼 이목을 끌었다어느덧 프로 3년 차인 지금은 다들 입을 모아 말한다. “그 작은 선수가 결국 모두가 탐내는 큰 보물이 됐다라고신체적 제약이 다 무슨 소용인가오늘도 그는 김지찬만이 할 수 있는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Sojeong Park Location Samsung Lion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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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야구의 등장

 

올 시즌 사자 군단 신인들이 일으킨 새로운 파란 물결의 시작점은 3년 차 내야수 김지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데뷔 때부터 1군에 정착해 신인다운 어색한 플레이를 보이다가도환상적인 호수비와 주루로 감탄을 끌어내던 그는 이제 라이온즈에 없어선 안 될 소중한 자원이 됐다작은 체구로 신통방통하게 플레이하는 걸 흐뭇하게 지켜보던 팬들은 그에게 김야구란 애칭도 지어줬다그가 야구 그 자체란 뜻이다.

 

오랜만입니다벌써 <더그아웃 매거진>과 세 번째 인터뷰네요. (6월 10일 인터뷰)

세 번째예요(103호 더그아웃 리포트랑 112호 더그아웃 팬터뷰에서 인터뷰했어요.) 고등학교 때 인터뷰를 한 건 기억이 나요.

 

요즘 근황과 컨디션은 어때요?

한창 시즌 중이라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경기를 계속 뛰느라 정신이 없긴 한데 지금 상황에 몸이 적응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나쁘진 않습니다그냥 그래요. (웃음)

 

이전보다 체격이 상당히 탄탄해진 거 같아요.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했는데 알아봐 주시니까 뿌듯하네요. 2시즌을 치르며 체력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어요선배님들과 코치님들도 체력이 중요하단 걸 자주 강조하셨고요그래서 웨이트를 신경 써서 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체력을 키운 만큼 타구에 힘을 실어서 장타를 만들어낼 의도인가요?) 딱히 의도하진 않는데 가끔은 야구를 계속하다 보면 장타도 나오겠지라는 생각을 하긴 해요.

 

데뷔 해인 2020년엔 코로나19 때문에 리그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돼서 많이 아쉬웠을 텐데요정상화된 야구장에서 경기하는 소감이 궁금해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할 때 무관중 상태로 경기하는 건 연습게임을 하는 기분이라 재미가 떨어졌어요긴장감도 부족했고요그러다가 팬분들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라운드에 서는 게 더 재밌어졌어요지금은 육성 응원까지 허용돼서 정말 좋아요야구를 할 맛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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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오프임에도 올 시즌 WPA(Win Probability Added, 승리확률기여도기록이 리그 최상위권이에요승부처에서 우승청부사로 활약하고 있는 원동력은 뭘까요?

전 승부처나 누상에 주자가 나가 있는 득점 찬스 때 타석에 들어서면 그 상황을 즐겨요제가 해결할 수 있는 극적인 순간에 타석에 들어가는 게 재밌어요.

 

KBO리그 지명 직후에 김광현양현종과 같은 대투수들을 상대해보고 싶다고 했죠그리고 지난 5월 1양현종과의 첫 대결에서 3타수 2안타로 선전했어요.

그날 첫 타석에서 선배님 공을 봤는데 정말 좋더라고요그래서 잘 치려고 하기보단 자신 있게만 스윙해보자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안타를 쳤어요. (9회 초엔 역전 2타점 2루타로 결승타까지 기록했어요.) 그때 상대 투수가 저랑 친구인 ()해영이였는데 악을 쓰고 던지더라고요역전이 가능한 승부처였기 때문에 당연히 저도 안타를 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어요또 그때를 기억해보면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넘쳤던 거 같아요(패전투수가 된 친구에게 원망받진 않았나요?) 경기 직후는 아니고 며칠 뒤에 연락했는데 자기가 도대체 뭘 잘못했냐고 하소연했어요.

 

어린이날엔 5타수 4안타 3타점 맹활약으로 삼성의 새로운 슈퍼스타로서 삼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했네요.

전 매일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해요어린이날에도 평소처럼 잘해보려고 했는데 그날도 마침 운이 정말 좋더라고요또 특별한 날인 만큼 조동찬 코치님이 잘해보라고 응원해주시기도 했고요경기 전에 ()재현이랑 사인회도 해서 뜻깊은 어린이날이었습니다.

 

5월 12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선 빠른 발과 손놀림으로 2루수 최주환의 태그를 피하며 모두가 감탄할 허슬플레이를 보여줬죠.

그때 투수였던 ()원석이도 제 친구라서 특징을 잘 알아요원석이가 투구 폼이 좀 큰데마침 시합 전에 코치님들도 제게 많이 뛰라고 주문하셨어요그래서 1루에서 2루로 도루하는데 2루로 견제구를 던지더라고요일단 스타트했으니까 저는 그냥 냅다 뛰었죠사실 다른 선수들이 주루하다가 허슬플레이로 수비수의 태그를 피하는 걸 몇 번 본 적 있는데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그냥 하다 보니까 몸이 알아서 반응한 거 같아요(그때 왼손과 오른손을 요리조리 움직인 기막힌 플레이가 저절로 나온 건가요?) 일단 살아야 하니까요.

 

정말로 야구 그 자체네요수비와 타격주루팀플레이까지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시즌인데지금까지의 본인을 평가한다면 몇 점인가요?

제가 저를 평가하는 건 좀… (쑥스못하겠어요아직 시합이 많이 남았으니까 야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만 큽니다그냥 잘하는 거보다 꾸준히 잘하고 싶습니다.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요?

개인적인 성적에 대한 목표는 딱히 없어요일단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데에 공헌해서 한국시리즈 우승도 꼭 해보고 싶습니다그리고 다치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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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자랐다

 

올 시즌 현재 진행 중인 김지찬의 활약은 대단하다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주전 2루수로 출전해 공··주 여러 방면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놀라운 개인 기록들도 세우고 있는데그중 하나가 연속 타석 무병살타 역대 1위 기록이다리그에서 둘째라면 서러운 빠른 발을 가진 그는 내야 땅볼에도 순식간에 1루 베이스를 밟는다그가 땅볼이라도 치면 선두 주자를 잡는 게 더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그의 발만큼 성장 속도도 정말 빠르다.

 

강명구 주루코치와 같이 있는 모습이 자주 보여요.

제가 주루 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라서 코치님과 대화를 자주 해요주로 주루 플레이나 상대 투수 분석에 관한 얘기를 해주시는 데 크게 도움이 돼요또 제가 스타트할 때 잘못된 자세로 하면 바로 고쳐주세요그럴 때마다 제 실력도 훨씬 더 좋아지는 거 같아요.

 

평소에 2루수를 좀 더 선호했는데 마침 올해는 붙박이 주전 2루수로 활약하고 있어요.

2루수가 좀 더 익숙한 포지션인 건 맞아요그래도 프로라면 어느 역할을 맡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하니 특정 포지션만 맡고 싶단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럼 외야수는 어때요데뷔 시즌에 외야를 누비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팀에서 하라고 하면 다시 할 순 있는데 그럼 제가 준비를 정말 잘해놔야겠죠외야수로 출전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면 중견수를 할 땐 타구 판단이 코너 외야보단 좀 편했어요반면 좌익수나 우익수로 나갔을 땐 타구를 처음 접하는 각도로 보고 판단해야 해서 꽤 어렵더라고요그래서 외야 수비를 하다가 실수를 좀 했어요굉장히 난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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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키스톤 호흡을 맞출 유격수가 자주 바뀌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요?

어떤 선수든 다들 저와 호흡이 잘 맞아서 다행히 큰 어려움은 없어요재현이나 ()해승이 형도 열심히 해주고 있어요.

 

아직은 수비특히 송구에서 실책을 범하는 모습도 간간이 보여요그래서 조동찬 수비 코치와도 대화를 자주 할 거 같은데요.

코치님은 제가 실수할 때마다 항상 오셔서 실수는 누구나 하는 거다괜찮다라고 하세요제가 악송구해도 자신을 믿고 더 자신 있게 던져라” 이런 식으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십니다또 어차피 야구는 제가 하는 거니까 스스로 연구하고 연습해보면서 저만의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본인을 비롯한 여러 신인 수비수들이 다이나믹한 송구로 1루수 오재일을 괴롭힌단 소문이 있어요오재일 선배는 후배들에게 어떤 반응을 해주나요?

제가 악송구하고 선배님이 잘 잡으셨을 때 나중에 커피 한잔 사라라고 장난식으로 얘기하세요저희를 혼낸 적도 없어요선배님처럼 좋은 1루수와 함께 뛸 수 있다는 게 저희에겐 큰 행운이에요어린 야수들이 성장하는 데 정말 큰 힘이 돼주는 선배님입니다(팬들이 보기엔 신인들과 연차 쌓인 선수들의 악송구에 대한 오재일의 반응이 다른 거 같다던데요?) 화면상으론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요근데 그건 선배님이 진심으로 하는 게 아니고 다 장난으로 반응하시는 거예요.

 

많은 후배가 김지찬을 롤 모델로 꼽아요야구 감각뿐만 아니라 강인한 멘탈도 닮고 싶대요.

프로에 와서 멘탈이 강하단 얘기를 종종 들었어요그렇다고 어디서 비법을 배웠거나 한 건 아니에요매일 경기도 하고 경쟁도 하다 보니까 저절로 멘탈이 단단해진 거 같아요(본인이 실책을 범했을 땐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을 해요?) 그 순간을 빨리 잊어버리려고 해요제가 좀 잘 잊는 편이라서 웬만한 건 머릿속에 담아 두지 않아요바로 다음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다음 날에도 경기가 또 있으니까 지나간 일은 그냥 빨리 잊어버리고 실책을 만회하려고 해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연기되면서 대표팀 승선을 위해 실력을 어필할 기회가 늘어났어요.

솔직히 아시안게임을 크게 의식하진 않고 있어요오늘 경기내일 경기를 잘하는 데에 더 집중하고 있어서 떠올릴 겨를이 없습니다그래도 잘하다 보면 국가대표로도 발탁될 수 있겠죠우리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건 뜻깊은 일이잖아요일단은 하루하루 리그를 치르는 데에 집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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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후 처음으로 팬들 앞에서 올스타전이 열려요출전에 욕심이 날 거 같은데요?

당연히 욕심나죠어렸을 때 TV로만 올스타전을 봤었는데 막상 후보로 올라오니까 더욱더 출전하고 싶어졌어요그래도 제가 나가고 싶다고 해서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니 팬분들의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혹시 매일 투표 결과를 확인해요?) 아뇨.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입단 3년 만에 억대 연봉을 돌파했어요연봉계약 당시 소감이 어땠어요?

연봉이 올랐으니 돈을 더 받는 만큼 그에 합당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다짐했어요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항상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부모님께 보답했나요?) 선물은 아니고 용돈을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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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대장

 

치명적인 수비 실책 후 더그아웃에서 의기소침해 있는 김지찬그런 그를 다독여주는 코치진과 선배들작년까지만 해도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하지만 올해의 그는 예전보단 훨씬 의젓해진 모습이다프로 3년 차란 이유도 있지만한편으론 경산대장이라 불리는 그를 바라보는 후배가 많아졌기 때문 아닐까그동안 선배들 사이에서 마냥 막내 같았던 그도 경산 삼성라이온즈볼파크(2군 구장 겸 숙소)에선 듬직한 선배의 모습이다.

 

아직 20대 초반이지만 본인이 어른이 됐단 걸 느낄 때가 있나요?

후배들이 조금씩 생기니까 저도 이제 좀 나이가 들었구나라고 생각해요후배들한테 잘해주고 싶은데 제가 2군에 자주 없어서 숙소에 있을 때 잘 챙겨주려고 해요또 그만큼 1군에서 같이 다니는 동생들이라도 더 신경 쓰려 하고요.

 

경산대장이란 별명이 붙었어요경산 볼파크의 실세로서 본인의 역할은 뭐예요?

저 실세 아니에요! (당황(구단 유튜브의 2군 숙소 소개 영상에서 후배들을 몰고 다니고다른 선수 방에서 내 방처럼 지내던데요?) 아니에요전 그때 숙소 영상 찍는다고 해서 그냥 다른 방에 잠깐 놀러 간 거예요평소에는 제 방에 혼자 있고 아무것도 안 해요주로 다른 애들이 제 방에 놀러 오는 편이에요(형들 방에도 먼저 안 가요?) 대졸 출신인 ()재혁이 형이 처음 왔을 때 제가 동생이니까 인사를 드려야 할 거 같아서 한번 찾아간 적이 있어요그때 바로 친해졌어요.

 

올해가 지나면 경산 볼파크의 신인 3년 의무 거주 기간이 끝나요.

시즌이 끝나면 바로 나갈 거예요빨리 나가서 독립하고 싶어요.

 

1년 차 때부터 붙박이로 출전하며 지금은 명백한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어요본인의 1군 무대 적응기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건 저보단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더 잘 아시지 않을까요저는 그저 2군에 내려보내지 않으시길래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만 했습니다. (웃음아직 1군에서의 활약이 성공적이라곤 생각하지 않아서 더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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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당시 본인에 대해 물음표를 가진 이들이 많았는데 결국엔 그들을 환호하게 했어요편견을 극복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저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내가 할 거만 잘하면 되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어요한편으론 그런 편견 섞인 말들이 마음을 독하게 먹을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지금도 다른 선수들보다 잘하면 되는 거라고 여기거든요내 할 거만 잘하면 아무 문제 없어요.

 

신인 김지찬의 활약상 덕분에 최근 팀 내 여러 신인이 더 많은 기회를 받는 거 아닐까요?

팀에 새로운 신인이 여럿 나타난 건 그들 각자의 능력이 뛰어난 덕분이에요제 영향력은 전혀 없다고 봅니다.

 

올 시즌엔 유독 아기사자들의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요. ‘경산대장으로서 경산인들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해볼까요?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2군에 있다고 해서 자기는 1군 무대에 못 갈 거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물론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하겠지만요저도 이렇게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뛰고 있잖아요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다 보면 언젠간 기회는 오기 때문에 다 같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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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킹지찬

 

현재 KBO리그에서 마성의 매력을 갖춘 이를 한 명 꼽으라면 분명 김지찬의 이름도 심심찮게 등장할 거다경기 전 훈련 때마다 그의 주변으로 선수들이 모여드는 게 그 증거다체구는 작지만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열정으로 기막힌 플레이를 하는 걸 보고 있자면 그 누구라도 슬쩍 가서 말을 걸어보고 싶은가보다하지만 다들 주의할 점이 있다그와 대화까지 나눠보면 솔직 담백한 화법에 또 한 번 빠져들어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거다.

 

라이온즈가 이것만은 KBO리그에서 최고다!”라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제겐 라이온즈 자체가 KBO리그 최고의 팀입니다야구장도 신축이라 깔끔하고 시설이 훌륭해요다른 구장의 라커룸과 비교해 봐도 저희 거가 가장 좋습니다.

 

프로 입단 후 삼성 소속으로 한 일 중에 가장 재밌던 건 뭔가요야구는 제외하고요.

팬분들과 함께하는 건 사인회가 가장 재밌어요또 작년에 시즌이 끝나고 팬분들 앞에서 발야구를 했는데 엄청 신선했고 즐겁게 참여했어요경매도 재밌었고요.

 

모 스포츠 브랜드의 광고를 인상 깊게 봤어요볼 때마다 뿌듯할 거 같은데요?

제가 주인공이 돼서 광고를 찍었다는 게 정말 뿌듯하고 기뻤어요근데 이젠 쑥스럽고 민망해서 못 보겠어요요즘엔 전광판에 광고가 나와도 잘 못 쳐다봐요제 목소리 듣기도 힘들어요. (씩씩하게 인터뷰하다가 광고 얘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얼굴이 빨개졌네요주변 반응은 어땠어요?) 영상이 잘 나왔다고 하고 다들 평이 좋았어요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현준이나 재현이가 계속 제 얘기를 해요.

 

별명이 상당히 많아요가장 마음에 드는 건 뭔가요?

전 제 별명이 다 좋아요아무렇게나 불러주시는 대로 다 받아들이겠습니다.

 

지난 팬터뷰에선 팬분들이 길에서 잘 못 알아본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어때요?

대구에서는 잘 알아봐 주세요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가면 잘 못 알아보시는데 대구에서는 많이 알아봐 주시는 거 같아요.

 

팀을 불문하고 여러 선배가 본인에게 짓궂은 장난을 자주 치던데요장난인지 진심인지 애매해서 난처했던 적이 있나요?

제게 하는 건 모두 다 장난인 걸 알아서 애매했던 적은 없었어요워낙 장난을 많이들 치시니까 저도 웬만하면 다 가볍게 받아들이고 그것에 맞게 대응해드려요(가장 짓궂은 선배는 누구예요?) ()태인이 형이요못살게 굴어요제 반응이 재밌다고 계속 장난을 치는 데 그래도 받아줄 만해요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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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들을 이로 깨문단 얘기가 있던데사실인가요?

맞아요다른 선수들이랑 마주 보고 안으면 눈앞에 팔뚝이나 어깨가 보여요그럴 때 아무 이유 없이 깨물고 싶어지더라고요아프다고 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강하게 거부하진 않아요현준이는 얼마 전에 역으로 저를 한번 깨물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포옹을 자주 하는 편이죠포옹감이 가장 좋은 상대는 누군가요?

다들 저보다 키나 덩치가 커서 다 편해요워낙 여러 선수랑 포옹하다 보니까 다들 비슷한 느낌이에요.

 

같은 팀 후배인 이재현의 질문입니다. “후배 이재현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진짜로 재현이가 질문했어요? (고민나의 후배여서 다행이다(왜요?) 제가 후배였으면 재현이를 상대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걔는 맨날 저한테 어디로 놀러 가자라고 하고심심한 걸 되게 싫어하는 성격이에요근데 저도 같이 놀 사람이 있어서 좋긴 해요(외모는 어떤가요?) 외모요잘생겼죠. (야구 실력은요?) 야구도 잘합니다지금도 인기가 많지만나중에 더 많아질 것 같아요. (그럼 주력은 어떤 거 같아요?) 느려요저도 처음에는 걔가 엄청 느릴 것 같진 않았어요. ‘어느 정도는 달리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예상보단 매우 느리더라고요.

 

김지찬에게 야구란?

직업입니다직업정신이 가득해요이제 이걸로 돈을 벌고 하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낭만적인 수식어를 붙이는 데 본인에겐 딱 직업이라고만 적어도 될까요?) 전 현실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야구 그 자체인 지찬 더 베이스볼 킹을 응원하는 팬분들께 인사하고 마칠게요!

안녕하세요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입니다올해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앞으로도 자주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팬분들 덕분에 저희가 야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거 같고앞으로도 자주 만나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감사합니다!

 

***

모두의 예상을 깨고 상황이 역전될 때 느껴지는 전율 때문에 사람들은 반전 영화를 좋아한다김지찬의 야구 인생은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전율의 연속이다중학교 시절 야구부가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가 극적으로 모면하고신인 드래프트 당시 얼리픽이란 눈총을 받았다그러다가도 얼마 뒤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회 올스타에 선정되며 본인의 가치를 입증했다.

 

사자 군단의 일원이 된 후에도 보통의 삼성 신인들과 달리 곧바로 1군 붙박이가 돼 활약해온 지 3이제 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라이온즈의 보배가 됐다. “김지찬이 그렇게 야구를 잘해?”란 의문을 김지찬이 그렇게 야구를 잘해!”란 감탄사로 바꿔버릴 정도로 그의 야구 센스는 해가 갈수록 나날이 발전한다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는 요즘, KBO리그의 작은 거인이 국제무대에서의 작은 거인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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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3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5호 (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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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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