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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Voice] 연고지와 연고 구단 DUGOUTV

dugout*** (dugout***)
2022.06.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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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구장들은 대부분 구단이 아닌 지자체의 소유다그렇기에 구단은 구장 사용과 운영에 대해 지자체 정책의 제약을 받는 처지다정치적 사안과 이권이 반영된 정책은 때론 연고지와 구단 사이의 갈등과 비효율적인 팀 운영을 유발한다구단은 자신을 절대 을로 여겨 연고지의 눈치만 보고 있어선 안 된다그렇다고 그들의 시책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나가서도 안 된다양측은 상생 관계로 서로 돕고 보살펴야 할 사이다. (5월 5일 작성)

 

에디터 박소정 사진 한화 이글스

 

#너는 나 나는 너

 

예외가 있긴 하지만 많은 프로스포츠 팬은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신지의 팀을 좋아하고 응원하게 된다연고 팀이 잘 나가면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지인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진다때론 특정 팀을 좋아한다고 하면 혹시 OO 지역 출신이에요?’란 질문을 받는다연고지 출신 선수가 당연하게 해당 지역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기도 하고다른 지역 출신보다 팬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기도 한다이렇듯 연고지와 구단은 서로에게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다연고지는 구단의 정체성이고구단은 연고지의 상징인 셈이다.

 

KBO리그에서는 K리그(프로축구)나 KBL(프로농구)처럼 팀명에 지역명을 붙이지 않는다지역명을 굳이 붙이지 않아도 누구나 연고지를 알 정도니까. KBO리그를 즐겨보지 않는 사람들도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KIA 타이거즈는 광주한화 이글스는 대전에 있는 팀인 걸 아는 경우가 많다그만큼 어느 종목보다도 연고지와 구단의 관계가 끈끈하다고 할 수 있는 프로야구그러나 때론 지자체의 이권과 정치적 당리당략이라는 미명하에 구단 운영이 삐걱대고 파열음을 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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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다 저랬다

 

한화가 대전을 떠나게 할 수도 있다.” 2022시즌 KBO리그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말허구연 KBO 신임 총재가 취임식에서 했던 이 한마디가 많은 야구팬과 관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대전의 초 히트상품인 한화가 지역을 떠난다니최근 타 종목에서는 종종 연고지 이전 소식이 들리곤 하지만 야구에서는 너무나도 오랜만에 듣는 이슈다허 총재는 어째서 이런 발언을 하게 됐을까?

 

그 이유는 현재 진행 중인 대전야구장 신축 사업에서 찾을 수 있다허태정 대전시장은 취임 이후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로 불리는 새 구장을 조성하는 총사업비 1,579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했다사업 설계도에 따르면 2025년 개장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착수 작업에 돌입해야 하지만 갑작스러운 암초에 제동이 걸렸다.

 

바로 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여야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예산 낭비와 대체 부지 선정 등을 언급하며 현재의 야구장 신축 사업에 반기를 든 것이다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한밭종합운동장은 60년의 역사를 가진 상징적인 시설이라 철거해선 안 되며다른 부지를 확보해 구장을 신축하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물론 정책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비판을 적용하고 검토하는 건 좋은 현상이다하지만 2018년부터 사업을 계획해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첫 삽을 뜨려는 찰나에 이제야 재검토 의견을 들며 제지한다니. ‘왜 하필 지금?’이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마침 지방선거가 다가온 상황에서 예비후보들이 현 시장의 사업을 비판하고 반대되는 공약을 내세우는 현 상황을 마냥 순수하게 볼 수 없단 의견도 나온다정치싸움이란 시각을 배제할 수 없단 거다.

 

허 총재의 발언도 이와 비슷한 시각에서 나왔다인프라를 중시하는 허 총재는 대전야구장 신축 사업 설계 당시 공동자문위원장을 맡아현시점 KBO리그 내에서 가장 오래된 대전구장의 현대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한화의 연고지 대전은 수도권과 지방에 거주하는 팬들 모두 접근하기 쉽고굳건한 팬덤으로 흥행몰이에 일조하는 팀인 만큼 더 좋은 시설에서 팬들에게 향상된 경기력을 선사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하지만 그런 바람이 정책이나 정치인들의 견해차로 저지되는 걸 보니 답답함에 심경을 토로한 거로 보인다정치적인 상황에 신구장 사업이 표류하는 걸 계속 지켜만 볼 수 없었을 거다다가올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으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신축 사업은 설계부터 다시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지자체의 이권이 개입된 입김에 구단 운영이 흔들리는 사례도 있다서울 연고 팀들과 서울시 사이의 구장 운영 관련 문제는 이전부터 유명했다서울시는 잠실야구장을 사용하는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와 고척스카이돔을 사용하는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야구장 연간 광고 이익의 대부분을 거둬가거나 임대료를 받는다.

 

물론 야구장 소유자인 서울시가 광고 수익을 가지고 임대료를 받는 자체를 잘못됐다고 할 순 없다하지만 서울시가 거둬가는 비율이 너무 과하다는 구단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특히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사태 동안 각 구단은 관중 수입이 거의 없다시피 해 팀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그런 상황에서 수익 배분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서울시도 코로나19로 인한 구단들의 재정 악화에 대해 손실 보전 지원금을 책정하거나 임대료를 감면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아직은 서로에게 만족할 수 없는 분위기다획기적인 수익 분배 구조 개선이 없다면 구단은 굳이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할 이유를 못 느끼게 된다이들이 스스로 동기를 가지고 수익모델을 잘 운영해야 야구장을 찾는 관중이 늘고 광고단가도 올라가며결국 지자체와 구단의 수익 증대로 이어진다는 원리를 망각해선 안 된다.

 

서울 연고 팀들이 겪는 혼란함은 신구장 건립에서도 나타난다두산과 LG에 국한된 문제인데, 2010년대 초반부터 등장한 서울시의 잠실야구장 신축 논의에 두 팀은 매번 운영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2016년 당시 잠실종합운동장과 코엑스 일대를 MICE 산업 단지로 개발하면서 잠실구장도 신축하는 계획안이 발표됐다. 2019년 착공 예정이었는데 어느 순간 지지부진하더니올해 들어 허 총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적극적으로 논의해 잠실야구장 신축론이 또다시 대두됐다그런데 원래는 한강 변 새 부지에 신구장을 짓자는 계획이었으나이번엔 또 지금의 잠실구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 짓는 방안이 등장하면서 양 팀은 부랴부랴 고척스카이돔목동 야구장 등 한동안 몸담을 대체지를 알아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우린 같은 편

 

앞서 말했듯 연고지와 구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협력하면 분명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불협화음을 내는 걸 보면 안타깝다하지만 양측이 서로 거리를 두기만 하는 건 아니다. ‘우린 같은 편!’을 외치며 상생 방안을 마련해 팬들을 흐뭇하게 하는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수원시와 KT 위즈의 사례를 보자. KT는 KBO리그 막내 팀이지만 2021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대반전을 이뤄냈다만년 꼴찌던 KT의 눈부신 발전엔 수원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단 평가가 많다수원시는 2011년 야구단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며 25년간 야구장 무상 임대와 리모델링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또한 구장 내 편의시설 정비나 공사를 할 때마다 야구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수원시의 지원 덕분에 KT는 구단 운영과 홍보·마케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결국 빠르게 팬들에게 최고의 한해를 선사하기에 이르렀다. KT는 통합 우승을 달성한 후 기념으로 수원지역 10개 학교 야구팀에 2천만 원 상당의 시합구를 후원하기도 했다한편 야구장을 무상 임대하는 지자체는 대구광주대전도 있다.

 

지난해 인천시는 SSG랜더스필드에 스포츠 경기장 전용 LED 조명 308개를 시 예산으로 지원했다선수단의 경기력 향상과 팬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함이었다신구장 건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지원이라 할지라도 구단에 대한 연고지의 무한한 애정과 관심을 볼 수 있는 사례다. SSG도 지난해 인천지역 미혼모 가정의 신생아 용품을 지원한 바와 같이올해도 삼진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연고지로부터 받은 지원에 보답할 예정이다.

 

대전시와 마찬가지로 부산시도 신구장 건립을 추진한다. 2021년 박형준 부산시장은 취임 후 롯데와의 업무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교환했고, 2025년에 착공해 2028년엔 약 3만 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기존의 사직야구장을 철거한 부지에 지을 예정이라 대체지 선정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하지만 지어진 지 40여 년이 지나 노후화된 구장을 벗어나더 나은 시설을 팬들과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싶은 지자체와 구단의 의지가 사업 추진을 가속하고 있다부산시는 신구장 건립과 관련한 롯데 측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거로 알려졌다.

 

#너에게 난나에게 넌

 

평균 관중 감소라는 위기에 맞서 우리는 현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야만 한다온전히 구단의 역할에만 기대할 게 아니라 연고지와의 협업이 필요하다구단 운영과 구장 사용에 지자체의 개입과 정책 반영이 불가피한 만큼 서로 충분한 대화와 신뢰를 통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구단은 연고지가 없으면 설 자리를 잃고연고지는 구단이 성장함으로써 따라오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들의 문화생활 저변 확대 등 긍정적인 요소가 가득하단 사실을 잊지 말자.

 

또한 프로스포츠를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만을 위해 도구 취급하지 않도록 경계심을 더욱 키우자지자체장의 소속 정당이 바뀌었다고 오랫동안 연고지와 구단이 추진해오던 사업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꿔버리면 팀은 좌초된다언제까지고 구단이 지역과 관련된 인물 및 단체들의 당리당략에 휘둘릴 수만은 없다이들이 주체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운영 방식의 향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KBO리그 위기의 순간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허 총재는 취임식에서 모두가 놀랄 폭탄 발언을 했다이제까지 프로스포츠 환경을 교란해온 정치·사회적 악습과 폐해를 공론화하고 제동을 걸고자 호수에 돌을 던진 것이리라모쪼록 대전 신구장 건축이 예정대로 진행돼 2025시즌 새로운 홈그라운드에서 한화가 개막전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다행히 최근 한화와 대전시가 신구장 건립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 중이라고 한다만약 기존 사업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면하자를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와 보완책을 반영한 새로운 계획으로 더 적극적인 건립이 추진되길 기원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연고지와 구단은 상생 관계인 점을 명심해야 한다연고지는 구단에 갑이 아니며구단은 연고지의 애물단지 같은 역할을 해선 안 된다무엇보다 지역과 야구를 사랑하는 팬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팬 퍼스트’ 지향적인 지방행정과 구단 운영이 돼야 한다팬들은 순수한 스포츠를 즐기고 싶어 한다쓸데없이 끼어든 잡음과 추태는 그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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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3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4호 (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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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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