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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Wiz] 유신고등학교 박영현 DUGOUTV

dugout*** (dugout***)
2021.10.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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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비 클로저

 

2018년 김민, 2020년 소형준, 그리고 2022년 박영현. 올해 명실상부한 유신고의 에이스로 군림한 그가 2년 단위로 이어져 온 모교의 KT 위즈 1차 지명자 배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앞선 두 선배는 각각 150km/h를 훌쩍 넘기는 강속구를 가볍게 뿌리는 선발 기대주로, 또 차세대 국가대표 우완 에이스로 손꼽히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과연 박영현은 이들의 뒤를 이어 본인이 꿈꾸는 마법사 군단의 클로저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마지막’ 1차 지명자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미래의 마무리 투수. 어쩌면 그 꿈은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Chanwoo Lee Location Dugout Magazine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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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현실로

 

드디어 마법사 군단의 1차 지명이라는 결실을 봤네요. 소감이 어떤가요? (9 11일 인터뷰)

제가 응원하는 팀에 1차 지명이 됐다는 게 정말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습니다.

 

원래 KT의 팬이었나 봐요.

중학교 때부터 계속 좋아했어요. 유신고의 연고 구단이기도 하고요. 우리 학교 야구부는 대부분 KT를 응원하거든요. 요즘 성적이 좋아 더더욱 관심이 가기도 했는데, 실제로 이 팀의 일원이 된다니 더 뜻깊어요.

 

솔직히 1차 지명이 될 거라고 예상은 했죠?

 80% 정도 짐작하긴 했죠. (그래도 공식 발표가 날 때의 느낌은 또 달랐을 텐데, 소식을 처음 듣고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나요?) 그날 제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을 거예요. 백신을 맞고 누워있는데 홍보팀에서 전화가 왔어요. 소식을 듣고 나서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온종일 웃고 다닌 게 기억납니다.

 

팬들로부터 기대를 많이 받고 있더라고요.

1차 지명 발표가 난 뒤로 팬분들이 계속 SNS를 통해 축하한다고 해주셨어요. 많은 환영과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게 와닿았습니다. 장문의 메시지로 축하를 전한 분도 있고요. KT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는 걸 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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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선발 투수를 목표로 하잖아요. 마무리 투수를 꿈꾸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제 롤모델이 오승환 선배님이에요.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계속 철벽 클로저를 꿈꿔왔어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막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불펜 투수가 제게 맞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투수만이 갖는 매력이 있을까요?) 가장 긴박한 상황에 등판하는 선수인 만큼 팀에서 엄청 중요한 존재라고 느껴지거든요. 그게 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젠 KT의 일원이 됐으니 오승환 말고도 새로운 롤모델을 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재윤 선배님에게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마무리 투수이신 만큼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타자를 상대하는지 유심히 보고 있어요. 실제로 뵐 수 있게 돼서 영광이죠.

 

1차 지명의 주인공이 모두 정해졌는데, 본인을 제외한 9명 중에서 라이벌을 한 사람만 뽑자면요?

어려운 질문인데 ()동주를 뽑겠습니다. 가장 큰 주목을 받기도 하고 그만큼 잘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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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있기까지

 

유신고 2년 선배인 소형준과 엄청 친하다고 들었어요.

지명되는 날 형준이 형이 거의 홍보팀 직원처럼 저한테 연락을 줬어요. 몇 시에 보도자료가 나갈 예정인지 알려줄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가져줬죠. 지명 당일 연락을 종일 주고받았어요.

 

고교 시절에도 1년간 같이 뛰었잖아요. 당시 소형준과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제가 1학년 때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대회에 선발로 나가서 잘 던졌는데, 형준이 형이 저한테 자꾸 뽀뽀하려고 해서 피하곤 했습니다. (웃음)  2개 대회에서 우승하고 함께 기쁨을 누렸어요.

 

올해 성적이 매우 좋아요. 현재까지 43.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이 0.63에 불과해요. 혹시 1차 지명 버프를 받은 게 아닌지요.

지명 때문에 더 열심히 하긴 했습니다. 작년엔 너무 안 좋았는데, 올해 투수 코치님이 투구폼과 멘탈을 잡아주시고 어떻게 하면 잘 던질 수 있을지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경기 때도 배운 걸 떠올리면서 던진 게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런데 1학년 때와는 다르게, 막상 본인이 에이스로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올해는 우승 복이 따르지 않았네요.

재작년에는 형들이 다 잘해줘서 어떤 상대와 싸워도 이길 수 있을 거란 느낌이 있었어요. 올해는 그러지 못해 아쉽고 아직도 한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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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전국체육대회 우승이 간절하겠어요.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야구부 생활을 친구들과 잘 매듭짓는 데 더 의미를 두려고 해요. 안 다치고 잘 다녀오면 좋겠어요.

 

지난 3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1학년 때 황금사자기 4강에서 광주일고를 만났을 때요. 1 0으로 이기고 있었고, 제가 1 1, 2루 상황에 나서서 위기를 막았던 거로 기억해요. 진짜 긴박하고 짜릿했던 순간이라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 박영현의 뒤를 이을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남겨 볼까요?

지금 후배 투수들도 굉장히 잘하는데, 너무 한 곳에만 정신이 쏠리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가 있어요. 투구할 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그것만 생각하고 다른 데는 신경을 못 쓰는 거죠. 잘 안 되는 부분에 너무 빠져들지 말고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어요.

 

박영현 (5).jpg

 


#우월한 유전자

 

친형이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박정현이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투수 박명현이 사촌형이더라고요. 운동 신경이 좋은 게 집안 내력인가요?

가족들이 다 운동을 했던 거로 알아요. 큰아빠들은 잘 모르겠는데, 아빠도 수영 선수였거든요. 형들이랑 저도 그렇고, 초등학교 6학년인 제 동생도 3학년 때부터 야구를 하고 있어요.

 

친형이자 선배로서 보는 동생의 야구 열정이나 재능은 어때요?

동생도 재밌어하고 있어요. 집에서 계속 야구공을 가지고 장난치다가 엄마한테 혼나곤 해요. 친구들 사이에서 키도 큰 편이고 실력도 괜찮아서 훗날 저보다 잘할 거로 예상해요. (본인도 무려 1차 지명자인데요?) 그만큼 재능이 있어 보여요.

 

확실히 야구 DNA가 있는 가족인가 봐요. 프로에 가서 친형이나 사촌형과 맞대결을 한다면 기분이 이상하겠네요.

그래도 경기에 집중해서 제가 이겨야 하지 않을까요? 친형을 만나면 무조건 정면 승부로 삼진을 잡아야죠. 사촌형을 만난다고 해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둘 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클 거 같아요.

 

가족이 먼저 프로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어떤 마음이 들었나요?

나도 저 마운드에서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형들이 못하면 제가 더 아쉬워하고, 잘했을 땐 제가 더 기뻐했습니다.

 

야구선수로 성장해오면서 형들로부터 받은 영향이 있나요?

솔직히 부담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형들이 먼저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게 영광이기도 했어요. 먼저 큰 무대를 경험해봤으니 저 역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야구인 3형제를 뒷바라지해오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도 크겠어요. 한마디 전해볼까요?

벌써 야구를 한 지 11년째인데, 항상 옆에서 챙겨주느라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감사해요. 이젠 프로 무대에 가게 됐으니 제가 호강시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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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미래를 꿈꾸며

 

지명된 직후 SNS를 봤는데 축하 메시지가 끊이지 않더라고요. 외향적인 타입인가 봐요.

처음엔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가까워지기 시작하면 빠르게 친해지는 스타일이에요. 되게 까불고 붙임성도 좋아요.

 

KT에 잘하는 선배가 많은데, 그중 한 명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다면 어떤 걸 고를 건가요?

주권 선배님에게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습니다. 저도 체인지업을 자주 쓰긴 하는데, 아직 완성도가 그렇게 높진 않아서 더 갈고 닦아야 해요.

 

추신수를 상대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1명은 좀 적으니까 2명만 더 뽑아 보자면요?

우선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 선배님이요. 첫 시즌에 신인왕도 타시고 계속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만큼 상대해보고 싶어서 뽑았습니다. 다른 한 명은 친형은 빼야 하죠? 그러면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 선배님을 고를게요. KT가 생기기 전엔 KIA 팬이었는데, 워낙 잘하는 분이니까 붙어보고 싶습니다.

 

더 큰 무대에서도 통할 만한 본인의 강점을 소개해 볼까요?

일단 제구력이 좋은 게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또 어떤 타자를 만나도 싸움닭처럼 부딪칠 수 있고, 멘탈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 점도 있습니다.

 

프로에 가면 어떤 게 가장 기대돼요?

일단 프로에 가는 거 자체가 설레고 준비도 잘해야겠단 마음이 커요. 9개 구장 1군 마운드에 다 올라보고 싶습니다. (큰 경기에 등판해 만원 관중 앞에 선다면 어떨까요?) 엄청나게 떨릴 거 같은데요. 제가 긴장은 좀 하는 편이거든요. 그래도 어떻게든 이겨내야죠.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나요?

그라운드 안팎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선수로 남겠습니다.

 

올해로 1차 지명이 끝나고 내년부터 전면드래프트가 시작돼요. 마지막 1차 지명자가 된 건데,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타이틀인가요?

제 다음은 없는 거잖아요. 1차 지명 역사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돼 영광이에요. 그래서 더 뜻깊고 잘해야겠다고 느껴요.

 

오늘 인터뷰하기 전에도 <더그아웃 매거진>을 본 적 있나요?

. 몇 번 봤습니다. (그럼 박영현에게 <더그아웃 매거진>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내가 이런 곳에 나올 수 있을까?’ 했던 잡지였어요. 막상 화보를 찍으러 와보니 처음이라 많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나중에 촬영이나 인터뷰에 익숙해지고 또 좋은 선수가 돼서 멋있게 표지를 장식하고 싶은 곳으로 할게요.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안녕하십니까. KT에 입단하게 된 박영현입니다. 수원KT위즈파크의 마운드에서 당당히 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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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2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6호(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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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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