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큰 물에서 한때 활동했던 우승도 해 봤던 팀인 한가해의 낙승 예상이 빗나간 경기였다. 역시 경기는 해 봐야 안다.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인 관계로 오늘 펠라스의 경기 집중력은 평소와 달랐다.

사실상 3회까지 펠라스가 한가해를 6:4로 리드해 놀라게 만들었다.

그러나 선발투수 박성우가 3이닝을 마치고 리드한 가운데 지나친 여유였는지 투수 교체를 하면서 급격히 상황이 바뀌었다. 마치 지난번 한일전 오타니 교체 이후 믿었던 불펜이 무너진 일본처럼~ 거기에 수비까지 보이지 않게 타이트하지 않다보니...

결국 4회말 수비에서 상대 팀 한가해의 선수타자를 볼넷으로 내 보내면서 슬슬 꼬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9번 타순까지 투아웃을 잡아내서 오늘 선전을 기대케 했지만 이내 1번부터 안타,볼넷,데드볼,2루타 패키지로 출루시키며 역전을 당했다.

그래도 1점차는 어떻게 하고도 남는 사회인야구 경기.

최소 동점이라도 만들줄 알았던 5회초 공격. 오늘 타격과 출루에서 타 선수들보다 돋보였던 5,6번 타자 연속으로 3루 땅볼로 투아웃 된 이후 다시 2명의 주자를 내 보냈지만 아쉬운 중견수 플라이로 무득점에 그친채.

마지막 수비 5회말 수비로 들어간다. 시간 관계상 빨리 아웃을 시켜야 6회초 공격에 들어가는데... 다시 연속 주자를 내보내더니 오늘 경기 MVP인 한가해 김태석 선수에게 KO펀치를 허용한다.

고대구장이기 때문에 나오는 3점짜리 그라운드 홈런. 외야 이동형 펜스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 펠라스의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패하고나면 여러가지 아쉬울 수 있었다. 특히 오늘 8강전은 이기면 4강전에서 더블헤더로 올라오는 비교적 한가해,보레아스 보다는 부담이 덜한 팀을 상대로 그것도 투수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것이라서 펠라스는 결승전도 나갈 기회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경기 후, 상대 팀과 인사하고 밝은 표정으로 덕아웃에 돌아오는 펠라스 선수들을 보면서 즐기는 야구에 대한걸 새삼 느끼게 해 준다. 올 한해 최선을 다한 펠라스는 물론 승리한 한가해 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진 아래 : 한가해 김태석 선수의 3타점 G홈런 타격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