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협
• 2022.07.25 12:51
• 답글

먼저, 덥고 습한 날씨에 늦은시간까지 양팀 선수단 심판진 분들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 드립니다.

근데, 어제 주심의 볼판정에 대해선 불만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말씀 좀 드리려고 해요.

저희가 볼 판정 때문에 졌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닙니다.
볼 판정이 제 마음처럼 이뤄졌다 하더라도 저희가 이기기는 어려웠을 거에요.
하지만 어제 스트라이크 존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좁아진 존 탓에 양팀 합계 30개 가까운 사사구가 나왔고
점수는 30점 넘게 나면서 이닝은 3이닝 까지 밖에 이뤄지지 않은
두팀 다 고생 직싸게 한 경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심판님, 정말 왜 그러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왜 그렇게 좁게 보셨어요?
일관성은 있으셨습니다. 저희만 손해본것도 저희만 이득본것도 아닌 양팀 투수 모두를
고생시키는 존을 공평하게 제공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어요?

저희가 지금 1,2부인가요? 아니 1,2부도 프로 존도 이렇지는 않아요. 바깥쪽이 좁으면 몸쪽이 후하다던가 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밸런스를 잡죠.

근데 어제 심판님은 어땠나요?
포수 머리높이 직구는 높다고 안잡아줘,
낮은공도 포구 동작이 미숙하면 안잡아줘,
포수 왼무릎 상단 스치고 겨드랑이 밑으로 지나간 공도 포구 안됐다고 안잡아줘..
(제 양심을 걸고 말씀드리는데, 이건 명백한 스트라이크 코스였습니다.)

어쩌라는 거에요? 포구 여부와 상관없이 코스가 맞으면 잡아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존 통과해도 포구 안돼서 볼이라면, 존 벗어난거 미트질로 잘 땡겨잡으면 스트 받는겁니까?
가뜩이나 존도 좁아터졌는데 중요한 장면에서 어이없이 스트 하나 손해보면 투수가 받는 압박감이 어떤지 아세요? 투수가 압박 느낄건 상대 타자여야지 왜 심판이 그 대상이 돼야 합니까?
어떻게 던져야 상대를 잡을수 있을까만 걱정해야지, '이번공도 안잡아주는거 아니야?'라는 심판에 대한 걱정을 왜 해야되냐구요. 상대가 잘 쳐서 지는건 억울하지 않죠..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팀 기록 한번 보세요. 저희 한경기에 저렇게 다득점 뽑는 팀 아닙니다.
저희가 저렇게 출루 많이하고 점수 많이 뽑은건 심판님 존이 극도로 좁았던 덕입니다.
3회말에 제가 체력이 괜찮았다면, 제 실력으로 막아냈다면 저희팀이 이기는 경기로 끝났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심판님의 이상한 볼판정이 정당화 되진 않아요. 저희가 이겼어도 심판님께는 꼭 따지고 싶었습니다.

구속 100km도 안나오는 투수들 존을 이렇게 좁게 잡으면 타자랑 도대체 어떻게 승부 하라는 건지..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저희가 한 이닝만에 13점차 역전패를 당한건 저희가 부족해서 진 겁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어요. 그런데, 설령 저희가 이겼다 하더라도 어제의 볼판정은 정말 거지같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